음악
[서병기 연예톡톡]3대 연예기획사의 행보
엔터테인먼트| 2022-02-24 09:46
JYP엔터테인먼트가 내놓은 7인조 신인 걸그룹 NMIXX(엔믹스).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연예기획사들이 디지털 시대를 헤쳐나가기 위한 사업을 발표하고 있다. 메타버스 사업과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사업은 기본이다. 3대 연예기획사도 예외는 아니다.

뿐만 아니라 3대 연예기획사의 최근 행보는 눈에 띌만하다. JYP는 22일 7인조 신인 걸그룹 NMIXX(엔믹스)를 데뷔시켰다. JYP가 ITZY 이후 3년만에 선보인 여성그룹이다. 두 가지 이상의 장르를 한 곡에 융합한 ‘MIXX POP’(믹스팝) 장르로 K팝에 새 물결을 일으킬 전망이다. 베일리 펑크(Baile Funk)와 틴에이지 팝락(Teenage Pop Rock) 장르를 믹스 매치해 탄생됐다는 타이틀곡 ‘O.O’의 유튜브 뮤비는 공개 하루 만인 23일 오후 6시쯤 2000만 뷰를 돌파했다. 영어 등 외국어로 11만개가 넘는 댓글이 달려있다.

박진영은 SBS ‘라우드’의 멘토링이 예전만큼의 관심을 받지 못해 ‘감’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반응들이 나오곤 했다. 하지만 ‘걸그룹 명가’답게 이번에 실전에서 증명하면 된다. 엔믹스가 과욕을 부린 건지, 꽉찬 콘텐츠인지 결론을 내리기는 아직 이르지만, 이 정도의 반응만으로도 이미 성공한 듯하다.

SM은 자체 세계관인 SMCU(SM Culture Universe)의 연장선상에서 가상세계 ‘광야’로 떠나는 세계관을 담은 에스파를 성공시켰다. ‘Black mamba’를 거쳐 ‘Next level’에서 현실과 가상의 연결이라는 메타버스 트렌드를 앞서나갔다. 실제 캐릭터와 아바타가 충돌하는 지점을 극복한 윈윈을 통해 성장과 진화를 이뤄야 된다는 과제가 놓여있다.

블랙핑크로 큰 성공을 맛보고 있는 YG는 빅뱅이 꽃 피는 봄에 돌아온다고 발표했다. 군 입대 등으로 4년이라는 긴 공백기를 보낸 17년차 그룹 빅뱅은 이미 신곡 녹음을 완료했다고 한다.

외국 언론들은 K팝의 특이성에 의미를 부여하고 찬양한다. 하지만 부정적 인식도 존재한다. 오랜 기간 ‘공장형 아이돌’이라는 표현을 썼고, 샤이니 종현의 극단적 선택 이후 ‘헝거게임’이라는 단어가 나왔다. 한국의 연예산업이 ‘잔인한 서바이벌’ 헝거게임을 만든다는 것. ‘승리 게이트’ 이후에는 “K팝이 깨끗한가”라며 순수성에 의문을 던지기도 했다.

승리가 빠진 4인조 빅뱅은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고 ‘선배 글로벌 콘텐츠’로 입지를 다시 구축해야 하는 과업이 놓여있다. 대중문화 결과물은 시장에서 돈으로 환산되는 비즈니스지만, 콘텐츠 자체는 순수해야 한다. 거기서 글로벌 대중은 꿈과 희망을 보기 때문이다. 이는 메타버스라는 디지털 사업보다 더 상위 개념의 K팝 방향이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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