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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호남서 "'광주정신'을 쇼핑몰에 붙이는 토호 카르텔 깨달라"
뉴스종합| 2022-02-25 07:49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오후 광주 동구 충장로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를 지지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광주 정신'을 복합쇼핑몰 건에 붙이는 지역 토호 정치인의 카르텔을 깨달라"며 호남의 윤석열 대선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지난 24일 광주 충정로 유세현장에서 "복합쇼핑몰은 지역 토호 정치인의 논리와 이해로 박탈된 아주 작고도 상징적인 권리의 표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윤 후보는 '호남이 잘 되면 영남이 잘 되고, 대한민국이 잘 된다'고 했다. 문법을 깨고 시도한 우리 후보의 연설은 현장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 갈채를 받았다"고 했다.

이어 "저는 조금 다르게 표현한다. 광주의 젊은 세대가 지역 일자리를 찾지 못해 상경해야 한다면, 이는 대구의 젊은 세대가 갖는 고민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경북 상주 인구가 10만명 밑으로 내려가 고민하고 있다면, 이는 마찬가지로 10만명 밑으로 (인구가)떨어진 남원의 고민과 비슷할 것"이라며 "군산의 자동차 공장과 조선소가 문을 닫아 힘들다면 공장이 중국·베트남으로 빠져나간 구미의 고민과 비슷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후보와 제가 영남에서 호남을 외치고 호남에서 영남을 외치는 것은 두 지역 모두 관성에서 벗어나야 하기 때문"이라며 "어쩌면 서로의 몫을 가져와 자기 지역에 주겠다는 식의 약탈적 정치를 조장한 구세대 정치가 이제 종언을 고하는 것 아닐까"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저는 광주정신을 특별히 잘 모른다"면서도 "하지만 골자는 우리가 보편적으로 얘기하는 민주주의, 인권의 개념과 닿아있는 내용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쩌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원초적 권리와 모든 경제 주체가 민주적으로 경제적 성과를 배분받는 고도화된 경제 민주화의 원리까지 모두 포함하는 개념일 것"이라며 "광주 정신이 특별한 것은 가리키는 방향이 특별해서가 아니라 피로 그것을 지키기 위해 싸운 광주의 경험이 숭고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오후 광주 동구 충장로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를 지지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연합]

이 대표는 호남의 20·30세대도 거론했다.

그는 "이들과 교류하다보니 그들 입에서는 광주정신의 도덕적 우월감이 아닌, 지역에서 다뤄지지 않는 본인들의 담론과 지역 토호들과 한당이 독점한 정치 카르텔에 대한 절망이 나왔다"고 했다.

이어 "저는 광주의 젊은 세대가 다른 지역에 밀리지 않는 경험을 할 권리도 광주에서 다뤄야 한다고 본다"며 "상수도를 이용할 권리, 도시가스를 이용할 권리 못지 않게 다른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일상적 경험을 차별받지 않고 할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광주의 정치가 지금 20·30세대에게 가져다주는 혜택이 없고, 감동을 주지 못했다면 이를 질타하고 바꿀 권리가 시민에게 있다"며 "가장 기본적인 권리·욕구를 지키기 위한 자발적인 시민의 행동, 그게 광주 정신을 일반적인 민주주의 원리보다 특별히 만드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저희는 아직 지방선거, 총선에서 광주의 선택을 받는 후보를 많이 낼 상황이 되지 못하지만, 대선에서 여러분이 보여주는 한 표 한 표의 숫자는 기록에 남아 광주의 토호 정치인을 떨게할 것"이라며 "이번 선거를 끝으로 호남의 표심을 독점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민주당에 경종을 울려달라. 이번 선거를 끝으로 광주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통적 보수층의 편견을 부러뜨려달라"고 호소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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