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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진짜 정차” GTX 이랬다 저랬다에 널뛰는 상록수 아파트값 [부동산360]
부동산| 2022-02-27 10:01
상록수역 인근 본오주공아파트 전경.[네이버로드뷰 갈무리]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약 1년 전인 2021년 1월 상록수역이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 노선의 회차 계획에 포함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안산 본오동 일대 공인중개사무소에 긴 매수행렬이 이어졌다. 반년 전인 지난해 6월에는 역 신설이 불투명해지면서 실망매물이 쏟아지기도 했다. 그리고 또 반년이 지난 현재, 이번엔 정부가 GTX-C의 상록수역 정차를 확정지으면서 집값 상승 기대감이 최고조로 치솟았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경기 양주 덕정역~수원 수원역을 잇는 GTX-C노선에 왕십리·인덕원·의왕·상록수역 등 4개역의 추가가 지난 24일 확정됐다. 이 노선은 당초 창동·광운대·청량리·삼성·양재 등 10개역으로 기획됐는데,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당시 왕십리역과 인덕원역을 추가 정차역으로 제안했다. 이후 사업자 측은 지자체 협의를 거쳐 지난해 8월 의왕역, 12월 상록수역까지 총 4개역을 추가하는 방안도 내놨다.

[국토부 제공]

국토부는 추가 역 신설은 어렵다는 입장이었으나 지자체의 요청에 왕십리역과 인덕원역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지난해 8월 3차 신규 공공택지 추진계획 발표에서는 의왕역 신설도 기정사실로 했다. 그간 상록수역의 포함 여부만 불확실한 상황이었다.

때문에 상록수역 인근 아파트값은 롤러코스터를 타듯 급변해왔다. 2021년 1월 이전 3억원이 채 안되던 본오동 월드아파트 45㎡(전용)은 2021년 2월 역대 최고가인 5억원(3층)에 거래되는 기염을 토했다. 그 후 정차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5월과 6월에는 3억원대, 4억원대에 손바뀜됐다. 하지만 지난 24일 확정 발표와 함께 해당 면적 매물 호가는 5억원으로 회귀한 상황이다.

본오주공아파트 등 인근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본오주공 59㎡ 타입은 2021년 1월 이전 2억1000만원대에 거래됐으나 역시 마찬가지로 회차 소식이 시장에 퍼지고 난 뒤 수직 상승, 같은해 2월 3억5300만원(3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다.

인근 A공인 대표는 “GTX 계획이 물건너갔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한동안 거래가 뜸했다”면서 “이제 다시 불장이 시작됐지만 매물이 없어서 사고 싶어도 못 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만, 상록수역은 금정역에서 경부선 철로가 감당하지 못하는 일부 열차가 분기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모든 GTX-C노선 열차가 정차하는 것은 아니다. 약 한 시간에 한 번 열차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상록수역 인근 주민들이 대형 교통호재를 반기며 잔치 분위기인 가운데, 일각에선 정부가 이랬다 저랬다 계획을 틀며 혼란을 가중한 데 대한 불만도 일부 쏟아냈다. 한 누리꾼은 관련 커뮤니티에 “GTX-A조차 2028년에야 완전 개통을 예상하는데, C노선이 언제 달릴 줄 알고 호들갑인지 모르겠다”며 “대선 앞두고 갑작스레 당근책을 내놓으며 집값 혼란만 야기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조로 바라봤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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