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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박영수-윤석열’ 거론한 김만배 녹취에 “적반하장 후안무치”
뉴스종합| 2022-03-06 22:55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박영수와 윤석열을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해결했다”는 김만배 씨의 녹취가 공개된 데 대해 “적반하장 후안무치”라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측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6일 자신의 SNS에 김 씨의 녹취가 담긴 유튜브 영상을 공유하며 “널리 알려 주십시오. 적반하장 후안무치의 이 생생한 현실을”이라고 했다. 그간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비리의 몸통은 이 후보라며 공세를 이어갔던 윤 후보와 국민의힘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날 뉴스타파가 공개한 음성 녹취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해 9월 기자 시절 동료와 나눈 대화에서 “그래서 내가 박영수를 소개해줘. 통할 만한 사람을 소개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2011년 대검 중수부가 대장동 개발사업에 1000억원이 넘는 돈을 대출해준 부산저축은행 수사를 언급한 발언으로, 당시 김 씨는 대출 브로커인 조모 씨에게 박영수 전 특검을 변호인으로 소개해 당시 주임검사였던 윤 후보에게 수사 무마를 부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씨는 녹취에서 “당시 수사검사가 ‘윤석열이가 니가 조ㅇㅇ이야?’이러면서 커피주면서 몇 가지를 (얘기) 하더니 보내줬다. 그래서 사건이 없어졌다”라며 “윤석열은 (박영수가) 데리고 있던 애다. 그래서 그러고서 부산저축은행 회장만 골인(구속)시키고, 김양 부회장도 골인(구속)시키고 이랬다”고 언급했다.

그간 윤 후보는 대선후보 TV토론 등에서 “조모 브로커를 전혀 모르고, 봐주기 수사를 한 사실도 없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오히려 이날 진행된 경기 김포시 현장유세 과정에서 윤 후보는 “(대장동 관련) 업자한테 천문학적인 돈을 안겨준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어떡하나”라며 이 후보에 대해 “단군 이래 최대 부정부패 수사하려면 저런 천문학적인 돈이 도대체 누구 호주머니로 들어갔는지 다 추적하는 게 정상”이라고 말했다. “제가 만약 총장으로 있었으면 가차 없이 뒤졌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날 김 씨의 녹취록에 언급됐던 박 전 특검과 윤 후보가 봐주기 수사를 한 탓에 대장동 개발사업 비리가 시작됐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방송에 출연해 “윤 후보와 박 전 특검이 대장동의 몸통이고 대장동의 종잣돈을 만들게 해준 주범인데 이것을 밝혀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지난 3일 ‘대장동 개발 비리사건 및 이와 관련한 불법대출·부실수사·특혜 제공 등의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수사요구안’을 당론으로 발의하며 윤 후보와 국민의힘에 특검 동의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뉴스타파 보도에서 김만배가 기를 쓰고 이재명 후보를 보호하려는 것을 알 수 있다. 범인이 공범을 보호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대구고검에 좌천되어 있던 윤석열 후보가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이라고 주장하다니, 이런 후안무치가 어디 있겠는가.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을 밝힐 유일한 방법은 ‘정권교체’뿐”이라고 반박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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