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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변인에 김은혜…‘슬림형 대통령실’로 광화문 시대 첫발
뉴스종합| 2022-03-11 10:24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선대본부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기 위한 준비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안에 ‘광화문 이전 특위’(가칭)를 두고 광화문에 있는 정부서울청사에 대통령실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그동안 경호 문제로 번번이 발목이 잡힌 ‘광화문 대통령’이 실현될지 주목된다.

윤 당선인은 11일 당선인 대변인에 김은혜 의원을 임명하며 인수위 구성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전날 당선인 비서실장으로 장제원 의원을 지명한 데 이은 것이다. MBC 기자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김 의원은 윤석열 선거대책본부 공보단장을 맡아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

나머지 인수위 인선도 빠르게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장제원 비서실장은 전날 윤 당선인에게 인수위 구성에 대한 1차 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당선 직후 첫 기자회견에서 “인수위원회를 이른 시일 내에 구성해 국민 보시기에 불안하지 않도록 빨리 출범시키겠다”고 했다.

인수위는 ‘대통령직 인수에 관한 법률’에 따라 위원장과 부위원장 각 1명, 인수위원 24명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인수위원을 뒷받침할 전문위원과 실무위원 등을 합하면 200명 안팎의 규모로 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노무현 정부 인수위는 240여명, 이명박 정부는 180여명, 박근혜 정부 인수위는 150여명이었다.

향후 5년간의 국정운영 청사진을 그리게 될 인수위에서는 청와대 폐지와 대통령실 신설, 광화문 이전에 대한 검토도 진행한다.

윤 당선인 측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임기 첫날부터 집무를 광화문에서 보겠다는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선인이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드린다는 공약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대통령 집무실은 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내 국무총리실 공간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윤 당선인은 전날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난 자리에서도 “대통령 집무실로 광화문 정부청사를 쓰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대통령실 산하 분야별 민관합동위원회 사무실도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 관저는 경호상의 문제 등에 대비해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새로 신설하는 ‘대통령실’ 조직은 ‘정예화한 참모’와 ‘분야별 민관합동위원회’가 중심이 된다. 기존의 청와대 수석비서관과 민정수석실, 영부인을 지원하는 제2부속실은 폐지한다. 이를 통해 전체 인원의 30%를 줄이고 ‘슬림한 전략 조직’ 지향, 범부처·범국가적 현안 기획·조정, 추진과 미래전략 수립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윤 당선인은 그동안 “제왕적 대통령제를 청산하겠다”며 청와대 폐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왔다. 현 청와대 구조에 대해서는 “왕조시대 궁궐의 축소판”이라고 비판키도 했다. 그는 지난 1월 정치공약 발표 당시 “제가 대통령이 되면 기존의 청와대는 사라질 것”이라며 “조직구조도, 일하는 방식도 전혀 다른 새로운 개념의 대통령실이 생겨날 것”이라고 공언했다.

윤 당선인 측은 ‘광화문 대통령’을 위해 인수위 사무실 역시 기존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이 아닌 광화문 인근 도심 내 민간 빌딩에 꾸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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