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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조선총독부 건물 나와 일본군 사령부 건물로 가는 것”
뉴스종합| 2022-03-21 11:36
대통령실이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고 시민공원이 조성된 후 모습을 담은 조감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실 제공]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21일 “조선총독부 건물이었다고 하니까 청와대를 나오는 것은 100% 찬성하지만, 조선총독부 건물에서 나와서 일본군 사령부 건물로 가는 건 앞뒤가 안 맞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고문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가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하지 않지만, 대통령(당선인)의 자세한 설명과 신속한 결단은 존중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고문은 용산 이전과 관련해 ‘풍수지리설’ 논란에 대해 “당선인과 주변 사람들이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고 노래를 했다. 경호, 경비, 안보 문제 다 검토했다, 충분하다고 이야기를 얼마 전까지 했다”며 “느닷없이 용산으로 간다고 하니까 일반 국민들은 뜬금없이 그건 무슨 소리냐, 처음부터 용산을 검토한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이야기하든지 후보 시절에는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놓고 지금 와서 용산 이야기를 하느냐. 그러니 풍수지리설 때문에 가는 거 아니냐고 국민들이 오해할 수도 있다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이 고문은 광화문 집무실을 재차 주장했다. 그는 “1425년 세종 7년에 세종대왕이 경복궁 정문을 ‘광화문’이라고 한 때부터 조선시대에도 백성들이 늘 시위도 하고 현대에 들어서도 4·19혁명을 비롯해 민주주의 집회가 이뤄졌다”며 “1919년 10월3일, 10월9일 광화문 대집회가 이뤄지기까지 광화문이라는 건 민주주의 장소”라고 밝혔다.

이어 “역사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광화문은 대한민국의 심장”이라며 “어제 (당선인) 설명에서 ‘광화문으로 가면 주민들에게 재앙이 올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건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고문은 “청와대에서 나온다는 것은 제왕적 권력을 내려놓겠다는 이야기인데 권력의 행사도 제왕적으로 하면 안 된다”며 “광화문의 취지에 맞게 권력을 내려놓는, 대통령이지만 업무를 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 국민의 시대를 열겠다는 이야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러면 안보나 경호, 보안을 국민의 대통령 수준에 맞게끔, 특권의 시대를 벗어나 새로운 시대를 여는 것에 맞게 한다면 평범하게 출퇴근을 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이면 되는 것”이라며 “행사는 제왕적 대통령이 누렸던 경호, 안보, 보안 행사를 그대로 하겠다고 하니까 주민의 재앙이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권력을 내려놓는 것과 마찬가지로 대통령 행사도 평범한 서민적인 대통령으로 돌아간다면 그렇게 야단스럽게 할 필요가 없다”며 “제왕적 권력을 내려놓겠다면서 대통령 행사는 옛날 대통령대로 하겠다고 하니 광화문이 안 된다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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