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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중 삼성 어디? 너무 똑같죠” 막 베낀 중국 접는폰 성적은 ‘참패’
뉴스종합| 2022-03-22 19:50
삼성전자 ‘갤럭시Z 플립3’(왼쪽)와 화웨이 ‘P50포켓’(오른쪽). [유튜브 ‘Fold Universe’ 캡처]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나오는 폰마다 베끼더니 성적은 영 딴판.”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삼성전자를 따라 대거 접는 폰을 출시했지만 시장에서 거둔 성적은 극도로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를 따라잡겠다고 공언하며 출사표를 던졌지만 ‘갤럭시Z’ 시리즈의 돌풍에 밀려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화웨이를 비롯해 샤오미와 오포가 내놓은 주요 폴더블폰의 지난해 출하량은 총 120만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Z 플립3’ 하나만으로 460만대의 성과를 올린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글로벌 폴더블폰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화웨이는 시장점유율이 10%에 불과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2월 삼성전자처럼 안쪽으로 접는 ‘메이트 X2’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후면 카메라 디자인도 ‘갤럭시Z 폴드2’와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300만원 상당의 고가 전략을 내세웠지만 지난해 출하량은 60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3위에 해당하는 수준이지만 2위 삼성전자의 ‘갤럭시Z 폴드3 5G’(250만대)와는 큰 격차를 보였다. 4G LTE로 출시한 ‘메이트 X2 4G’ 역시 약 30만대에 그쳤다.

화웨이는 뒤이어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의 ‘갤럭시Z 플립’처럼 위아래로 접는 ‘P50포켓’을 출시했으나 경첩이 제대로 고정되지 않는 등 완성도가 지적됐다.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시장에서 밀려난 것도 화웨이의 부진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샤오미 역시 지난해 4월 갤럭시Z 폴드2와 닮은 첫 폴더블폰 ‘미믹스 폴드’를 선보였으나 출하량은 10만대 안팎에 머물렀다. 170만원대 가격으로 상대적으로 저가로 승부했으나 기대치를 밑돌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선보인 갤럭시Z 폴드3와 갤럭시Z 플립3를 비롯해 전작들까지 꾸준히 호조를 보이면서 출하량이 795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폴더블폰 전체 시장의 88% 수준이다.

옴디아는 올해 폴더블폰이 지난해보다 500만대 많은 1400만대가 출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오포와 아너까지 뛰어들어 폴더블폰을 선보였고, 샤오미도 올해 상반기 미믹스 폴드2를 출시할 계획이지만 삼성전자가 여전히 70%대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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