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들 "코로나19 매년 유행할 수도”
SK바사 등 변이대응·부스터샷 임상 진행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진이 백신 개발을 진행하는 모습[회사 제공] |
스텔스오미크론이 우세종화 하면서 백신개발 기업들의 전략이 다시 수정되고 있다. 잇따른 변이 출현과 엔데믹(풍토병)으로 갈 것이라는 예측으로 기초접종이 아닌 부스터샷 또는 변이 대응백신 개발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는 것.
많은 보건전문가들은 코로나19 상황이 전 세계적으로 정점은 지난 것으로 판단한다. 하지만 올 하반기 새로운 변이가 출현할 수 있고, 매년 독감처럼 백신을 접종해야 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보건전문가들은 매년 코로나19 백신접종이 필요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이에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9일 50세 이상 성인에 대해 백신 4차접종을 승인했다. FDA의 4차접종 승인 결정은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더 강한 일명 ‘스텔스오미크론(BA.2)’이 유럽과 아시아에서 확산하고 있기 때문. 실제 국내에서는 3월 20일주 기준 스텔스오미크론 검출률이 56.3%로 이미 우세종이 된 상황이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많은 국민이 백신 접종을 마쳤지만 가을이 되면 예방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며 “코로나19가 연례적으로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백신기업들의 개발전략도 기초접종에서 변이대응과 부스터샷으로 바뀌고 있다.
국내 기업 중 가장 빠른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기초접종 백신에 대한 개발과 함께 부스터샷에 대한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다. SK바사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백신 후보물질 'GBP510'의 부스터샷에 대한 임상 3상 시험계획(IND)을 제출했다. 또 다른 백신으로 기초 접종을 마친 뒤 교차 투여하는 부스터샷 임상도 진행 중.
SK바사 관계자는 “오미크론 등 코로나19 변이주에 대한 예방효과를 확인하는 연구와 개발 기술을 활용해 ‘넥스트 팬데믹’ 시대에 대응하는 플랫폼 구축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유바이오로직스 역시 '유코백19'의 임상 3상과 함께 오미크론 변이주 등에 대응할 수 있는 비임상 효럭시험을 진행 중이다. 부스터샷 백신으로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임상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와 독감 혼합백신을 개발하는 곳도 있다. 최근 영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에 걸릴 경우 사망위험이 2.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모더나와 노바백스 등이 코로나19-독감 혼합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호주 백신개발 기업 박신과 코로나19와 독감을 동시에 예방하는 재조합 단백질 백신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백신업계 관계자는 “백신플랫폼 개발과 함께 변이대응과 부스터샷으로서의 개발도 필요하게 됐다.지금의 백신개발은 현재 시점이 아닌 한 수 앞을 보는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iks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