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 박물관이 伊·日에 대여한 작품들

지난 1~2일 핀란드 세관이 전격 압수한 러시아 미술품이 담긴 화물들의 모습. [핀란드 세관]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핀란드 세관 당국이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부과한 고강도 제재의 일환으로 러시아가 서방 국가에 대여했다 반환 중이던 고가의 미술품들을 전격 압수했다.

6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핀란드 세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2일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발리마에서 국경을 통과해 러시아로 향하던 화물 운송을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핀란드 세관은 해당 화물 속에 4200만유로(약 560억원) 상당의 러시아 그림, 조각, 유물 등이 들어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확한 작품 수나 어떤 작가의 작품인지에 대한 WP의 문의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로이터는 러시아 국영 통신의 과거 보도를 인용해 압류된 작품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미르타주 박물관과 차르스코예 셀로 주립 박물관, 모스크바의 국립 트레티야코프 미술관이 이탈리아와 일본 등에 대여한 것이라고 전했다.

핀란드 외무부는 EU가 러시아에 부과한 제재 목록 속에 러시아 예술 작품 역시 포함돼 있다고 확인했다.

핀란드 세관 당국의 사미 락시트 국장은 “대(對)러시아 제재가 효과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라며 “보다 자세한 조사를 위해 미술품을 압수할 것이며, 향후 처분의 방향은 조사 결과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술품 운송에 연루된 10여명이 EU의 제재를 위반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핀란드는 지난달 말에도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재벌)가 소유한 것으로 의심되는 요트 21척을 압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