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 2월 경상수지
수입, 수출보다 빠르게 늘어
상품수지 흑자 15.9억 달러 축소
한국은행은 8일 지난달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64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흑자 규모는 1년 전보다 16억4000만 달러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부산항 [연합] |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우리나라의 2월 경상수지가 22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이 수출보다 빠르게 늘면서,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년 전보다 감소했다.
8일 한국은행의 ‘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64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억4000만원 줄어든 수치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가 1년 전보다 15억9000만달러 적은 42억7000만달러에 그쳤다. 수출(538억7000만달러)이 석유제품과 반도체 등의 수출호조로 86억2000만달러 증가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 증가폭이 102억1000만달러로 더 컸기 때문이다. 2월 수입은 496억 달러로, 1년 새 원자재 수입액은 같은 기간 36.7% 급증했고 특히 석탄과 석유제품, 원유의 수입 증가율은 각각 171.7%, 67.1%, 63.3%에 달했다.
서비스수지는 5억7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1년 전 1억8000만달러에서 흑자 규모가 3억9000만달러 늘었다. 특히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가진 운송수지 흑자 규모가 작년 2월 7억3000만달러에서 지난달 19억달러로 확대됐다. 2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1년 전보다 73.0%나 오르는 등 수출화물 운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운송 수입도 43억5000만달러까지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외여행이 다시 재개되기 시작하면서 여행수지 적자 규모(-4억5000만달러)는 지난해 2월(-3억4000만달러)보다 더 커졌다.
본원소득수지는 17억1000만달러 흑자를 냈지만, 1년 전보다 5억8000만 달러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투자법인의 배당지급이 늘어 배당소득 흑자가 16억7000만달러에서 8억7000만달러로 축소된 영향이 컸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2월 중 83억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76억5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도 7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67억8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역시 44억9000만달러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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