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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선두 임성재 “아버지 파3 굿샷에 좋은 기운”
엔터테인먼트| 2022-04-08 15:08
임성재 [AP]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한국 선수 최초로 마스터스 골프 대회 첫날 단독선두에 오른 임성재(24)가 아버지가 파3 콘테스트서 보인 굿샷에 좋은 기운을 받았다며 활짝 웃었다.

임성재는 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캐머런 스미스(호주·4언더파 68타)를 1타차로 따돌리고 선두에 오른 임성재는 2020년 이 대회 준우승을 뛰어넘어 마스터스 정상을 바라보게 됐다.

임성재는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오늘 티샷이 거의 모든 홀에서 잘 된 덕분에 두번째 샷으로 편하게 그린을 공략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올시즌 초반 우승도 하고 톱10에도 여러 번 들면서 컨디션이 좋았는데, 이후 몇몇 대회에서는 그렇지 못했다"며 "그런데 어제 파3 콘테스트에서 아버지한테 좋은 기운을 받은 것 같았다. 9번 홀에서 아버지가 아주 멋진 샷을 했는데, 그때 좋았던 기분이 오늘까지 이어진 것 같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마스터스 파3 콘테스트에서 아버지 임지택 씨(오른쪽)의 굿샷에 환하게 웃는 임성재의 모습 [임성재 SNS]

전날 파3 콘테스트에 아들의 캐디로 참가한 임지택 씨는 9번홀서 8번 아이언으로 날린 티샷을 홀컵 1m에 붙여 참가선수들과 관중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임성재는 2년 전 준우승의 기억을 떠올리며 "마스터스 첫 출전에서 그렇게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정말 기쁜 일이었다. 그 기억 때문에 오거스타에서는 좀 편안한 마음이 드는 것 같다. 언제가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회를 앞두고 드라이버를 좀더 다듬은 게 좋은 티샷으로 연결된 것같다고 설명했다.

임성재는 2020년 마스터스 챔피언 더스틴 존슨(미국)과 공동 2위 임성재, 스미스가 이날 한때 공동선두로 리더보드 최상단에 함께 있던 사실에 대해 "그때와 비슷한 상황이라 신기했다. 뿌듯하기도 하다"며 웃었다.

임성재는 "좋은 출발이지만 아직 2, 3, 4라운드가 남았다. 그린과 페어웨이가 더 딱딱해지는 등 코스가 점점 어려워질 것이다.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다음 라운드 준비를 충실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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