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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서 돌아온 레알 마드리드, 연장 끝 첼시 꺾고 UCL 4강행
엔터테인먼트| 2022-04-13 08:31
레알 마드리드 카림 벤제마가 첼시와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연장서 득점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는 지옥에서 살아 돌아왔고, 첼시(잉글랜드)는 완성을 눈앞에 둔 역전 드라마의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전서 디펜딩챔피언 첼시에 2골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해 끌려간 연장서 카림 벤제마의 천금같은 결승골로 4강 티켓을 획득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13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1-2022 UCL 8강 2차전 홈경기에서 첼시와 후반 45분까지 1·2차전 합계 4-4로 비긴 뒤 이어진 연장전에서 벤제마가 헤더슛으로 골망을 흔들며 합계 5-4로 이겼다.

원정 1차전에서 3-1로 앞서 4강행을 눈앞에 뒀던 레알 마드리드는 첼시의 대반격에 역전패를 당할 뻔했으나 극적으로 기사회생, 2시즌 연속 UCL 준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의 8강전 승자와 결승행을 다툰다. 레알 마드리드가 결승에 오르면 2017-2018시즌 우승 이후 4년 만이다.

카림 벤제마의 결승골에 열광하는 레알 마드리드 관중의 모습. [로이터]

첼시는 한 편의 드라마를 연출할 뻔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구단주가 제재를 받은 첼시는 팀 운영이 파행을 겪고 있는 가운데서 대어를 낚았더라면 내심 2연패까지도 노려볼 수 있던 상황. 하지만 1,2차전 모두 벤제마의 원맨쇼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첼시는 홈 1차전서 벤제마에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1-3으로 패한 채 원정에 나섰지만 초반부터 매섭게 몰아붙였다.

전반 15분 메이슨 마운트가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때린 오른발 슛이 골문을 갈라 추격을 시작했고, 후반 6분엔 뤼디거의 헤딩골이 골망을 흔들며 합계 3-3 동점을 만들었다.

순식간에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어버린 첼시는 기세를 늦추지 않고 후반 30분엔 티모 베르너의 추가골로 전세를 뒤집었다. 합계 스코어 4-3. 이대로라면 첼시의 4강행 확정이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도 안방에서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후반 35분 루카 모드리치가 길게 띄운 공을 호드리구가 골대 앞에서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는 팬들의 함성에 거대한 용광로처럼 달아올랐다.

간신히 성사된 연장전서 등장한 영웅은 1차전 해트트릭 주인공 벤제마였다. 벤제마는 연장 전반 6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띄운 공을 머리로 받아 넣어 왼쪽 골구석을 찔렀다. 합계 5-4. 첼시는 남은 시간 파상공세를 퍼부으며 승부를 돌려보려 했지만 무위로 끝났다.

바이에른 뮌헨의 토마스 뮐러,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다요 우파메카노(왼쪽부터)가 UCL 4강에 실패한 뒤 실망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나오고 있다. [AFP]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비야레알(스페인)에 덜미를 잡히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뮌헨은 1차전 0-1 패배 뒤 이날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 1-1로 비겼으나 합계 1-2로 뒤졌다. 2019-2020시즌 우승 이후 2시즌 연속 8강 탈락이다. 뮌헨은 후반 7분 '득점 기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득점포에 힘입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후반 43분 새뮤얼 추쿠에제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팀인 비야레알은 2005-2006시즌 이후 16년 만에 UCL 4강에 진입하는 기쁨을 누렸다. 비야레알은 벤피카(포르투갈)-리버풀(잉글랜드)의 8강전 승자와 준결승에서 격돌한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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