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우크라 침공 두달…러군, 2년치 탱크 생산량 손실
뉴스종합| 2022-04-26 11:18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 파괴된 러시아군 탱크가 지난 22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 인근 도로에 놓여 있다. 군사정보사이트 오릭스(Oryx)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3000개 이상의 대형 군사장비를 잃었으며, 여기에는 탱크 2년 생산치인 500대 이상이 포함됐다. [AP]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두 달째 접어든 가운데, 러시아군이 상당한 규모의 주요 군사 장비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군사정보사이트 오릭스(Oryx)의 통계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전쟁 개시 이후로 3000여개 이상의 대형 군사장비를 잃었다. 여기에는 500대 이상의 전투 탱크, 300대의 장갑차, 20대의 전투기와 30대의 헬리콥터가 포함된다.

마크 캔시언 미국 싱크탱크 국제전략연구소(CSIS) 선임고문에 따르면 러시아는 매년 약 250대의 탱크와 150대의 항공기를 생산했는데, 우크라이나군이 서방 동맹이 제공한 현대식 무기로 전쟁 발발 두 달 만에 러시아 탱크 2년 생산치를 파괴한 것이다.

WP는 소멸한 러시아군의 현대식 전투기와 헬리콥터를 교체하는 데 수억달러의 비용이 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서방의 대러 금융·무역 제재로 러시아가 최신 군사 장비로 재보급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제재로 인해 러시아 방산업체가 부품을 수입할 수 없게 됐을 뿐더러 무기 수출까지 제한이 걸리면서 무기 개발 비용을 충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분석가들은 러시아가 구소련 때 만들어진 무기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았다. WP에 따르면 러시아는 소련 시대 이후 군사 장비 생산 시스템을 현대화하지 않았다. 2015년 크름반도 합병 당시 서방 진영의 제재로 러시아는 2025년까지 826종의 수입 무기와 장비가 대체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또 한 번 제재에 직면해 새로운 무기를 생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러시아의 한 군사 분석가는 “우리는 병사도, 장비도, 부품도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러시아군이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총공세를 위해 군대 재편성과 재보급에 나섰기 때문에 무기나 군사 부품 고갈이 당장 전투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러시아 공식 장비 명단에 등재된 수만대의 지상 차량이 보수와 수리가 필요한 상황이라 이중 실제로 얼마나 많은 차량을 전투에 배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유혜정 기자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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