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러軍 진격 늦추려 수몰…일부러 댐 문 연 우크라 마을
뉴스종합| 2022-04-29 11:53
수몰된 데미디우(Demydiv)의 모습. [뉴욕타임스 트위터]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한순간도 수몰 작전을 후회하는 이는 없었다. 우리가 키이우를 구했다”. (데미디우 주민 안토니나 코스투첸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북쪽의 데미디우(Demydiv) 마을이 러시아 군대의 진격을 늦추기 위해 댐 문을 열고 스스로 수몰된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27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데미디우는 러시아 침공 이틀째인 지난 2월 25일 물에 잠겼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진격을 막기 위해 이 지역 인근 아르핀댐 수문을 열고 마을을 수몰시키는 작전을 펼치면서다.

우크라이나 데미디우의 원래 모습(왼쪽)과 수몰 이후 변화상(오른쪽)을 민간 위성으로 촬영한 모습. [맥사 테크놀로지]

댐 방류로 인해 침수된 가구는 마을 750가구 중 50가구다. 이어진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댐이 망가지면서 마을은 두 달째 수해복구 중이다.

집안 곳곳에는 곰팡이가 피고 일부 주민들은 고무보트를 타고 이동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불평하지 않는다. 한다. 당시 러시아군이 호스토멜, 부차, 이르핀 등 다른 외곽지역으로 우회하면서 데미디우는 전면전을 피했다. 대량 민간인 학살 위험에서 빗겨간 것.

수도 키이우에서 약45㎞ 떨어진 데미디우가 수몰까지 감행하며 저항한 덕에 전쟁 초기 러시아군의 지격이 지연되고 수도 함락을 막는 데 기여했다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평가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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