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인천 李 “黨어려움, 위태로운 지선 외면 못해”
  서울→경기 安 “분당 제2고향…제 분신 안랩 있는 곳”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좌)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지난 3·9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여의도 정치'로 복귀하기 위해 시동을 걸었다.

성남시장과 경기지사 출신의 이 고문은 인천 계양을, 서울 노원병에서 재선 의원을 한 안 위원장은 경기 성남 분당갑을 점 찍었다. 두 사람 다 사실상 지역구를 바꾸게 된 셈인데, 이들이 내건 명분에 관심이 쏠린다.

이 고문은 8일 인천 계양산에서 진행한 출마 회견에서 대선 패배 2개월만에 경기도가 아닌 인천에서 초고속 복귀를 하는 데 대해 '선당후사'를 명분으로 앞세웠다.

이 고문은 "당이 처한 어려움과 위태로운 지방선거 상황을 도저히 외면할 수 없었다"며 "깊은 고심 끝에 위기의 민주당에 힘을 보태고 어려운 지방 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위험한 정면돌파를 결심했다"고 했다.

이어 "어려움에 처한 당과 후보들에게 조금이나마 활로를 열어주고 (대선 이후)여전히 TV를 못 켜는 많은 국민에게 옅은 희망이나마 만들어 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선에서 내세웠던 '유능한 일꾼론'을 재차 꺼내 새 정부를 견제할 일꾼으로 자신을 부각했다. 이미 윤석열 정부 측을 향해 "(제주)오등봉에서 해 먹고 (부산)엘시티에서 해 먹고", "온몸이 오물로 덕지덕지한 사람" 등 직설적인 비판을 출마 선언 첫 날부터 쏟아내 '견제자'로 입지 굳히기에 돌입했다.

이 고문이 이날 오전 3시까지 직접 썼다는 이 회견문에는 '책임'이란 단어가 11차례 등장했다.

그는 "출마를 막으려는 국민의힘 측의 과도한 비방과 억지 공격도 결단의 한 요인임을 부인하지 않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8일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8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경기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발언대로 향하고 있다. [연합]

안 위원장은 일찌감치 분당갑을 자신의 '제2의 고향'으로 칭했다.

안 위원장은 "분당갑은 제 분신이나 마찬가지인 안랩이 있는 곳"이라며 '저는 지역이 지닌 인프라와 인재를 활용해 분당의 미래 가치를 더 확장하고 도약시킬 수 있는 최고 적임자"라고 했다.

그러면서 "분당 뿐 아니라 성남시, 경기도, 나아가 수도권에서의 승리를 통해 새 정부 성공의 초석을 놓겠다는 선당후사 심정으로 제 몸을 던질 것"이라며 "분당과 성남 시민들은 전임 시장과 도지사 등의 법적·도덕적 타락으로 인한 실질적 경제적 피해자며 고통스러운 불명예를 안고 사시는 분들이다. 분당·성남·경기도 리더십 교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고문과 안 위원장은 사실상 6·1 지방선거의 중심에 서게 됐다. 이 덕분에 이번 지선은 '대선 2라운드' 격으로 치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