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하루 세 번 코에 뿌리면 바이러스 걱정 끝”…‘비강 스프레이’ 나왔다
뉴스종합| 2022-05-12 12:01
비강 스프레이 니로딜라이트 작동원리.[클립아트 코리아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하루에 세 번 코에 뿌리기만 하면 코로나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할 수 있는 비강 스프레이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기술 출자를 통해 창업한 디알나노가 빛에 반응하고 바이러스, 세균 등 비강으로 침입하는 이물질을 제거하는 비강형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식약처 판매 인증을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스프레이 형태로 콧속 비강 점막을 촉촉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물리적 마스크 없이도 마스크 역할을 하는 일종의 투명 마스크인 셈이다.

지난 2015년 KIST는 김세훈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광역동 암치료 원천기술을 출자해 ㈜디알나노를 설립한 바 있다. 이 기술은 전해성 약물이나 생체적합성 물질을 나노입자화해 세포·조직으로의 투과도 및 전달 효율을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이 기술에 광역동 치료효과를 결합시켜 다양한 적응증에 대한 치료, 진단용 IP(지식재산권) 포트폴리오를 구축, 연구개발을 진행해왔다. 그 결과 중 하나로 지난달 18일 ‘리노딜라이트’에 대한 의료기기 판매 승인을 완료해 시판을 앞두게 된 것이다.

리노딜라이트는 스프레이 형태로 코점막에 직접 분사해 외부로부터 침입한 이물질을 제거하고 점막을 보호하는 비강 점막 관리용품이다. 리노딜라이트 내에 있는 메틸렌블루 나노입자는 LED 광원을 조사하면 주변의 산소와 반응해 코점막 상피세포에서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황색포도상구균을 95%이상 사멸시켰다. 또한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의 복제를 막아 증식을 억제했으며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동물모델에서는 폐 염증과 부종을 감소시키는 효능을 보였다. 세균, 바이러스 등 외부침입 이물을 사멸한 이후에는 빛에 의해 나노입자 자체도 분해되는 원리로 생체 자극 없이 안전성을 확보했다.

디알나노 관계자는 “유사한 원리를 활용한 기존 광반응 제품들이 고출력의 레이저 광원을 활용하기 때문에 병원, 수술실 등 한정된 장소에서만 사용 가능했지만, 본 제품은 저출력 LED 광원으로도 광역동성을 나타내기 때문에 가정, 사무실 등 어디에서나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윤석진 KIST 원장은 “이번 성과는 KIST에서 개발한 우수한 원천기술로 바이오벤처를 창업하고, 이후 지속적인 후속 연구를 통해 실제 의료기기 판매승인으로까지 이어진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KIST는 사회적 현안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우수한 기술이 실제 상용화까지 이르는 데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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