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들어 삼전 -28%·테슬라 -35%
개인 순매수 상위 10위 국내 종목 주가 평균 -30%…해외 종목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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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주식 시장에서 새로운 투자 주역으로 떠올랐던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지고 있다. 승승장구하던 ‘동학개미’가 처절히 패퇴하는 동시에, 국내 주식 투자의 대안으로 미국 등으로 몰려간 '서학개미'가 울상이다. 연초까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승승장구하던 미국 증시가 약세장에 진입하면서 서학개미의 손실이 크게 불어났다. 삼성전자 등 국내 주식 시장에서 큰 손실을 입은 개인투자자들은 나스닥의 주요 빅테크들의 주가마저 급락하면서 국내와 해외 모두에서 손실이 커지는 모습이다.
▶ 계속 떨어지는데…'5만전자' 추락 삼성전자만 15조원 순매수= 3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일까지 개인 순매수 금액 기준 상위 10개 국내 종목의 평균 주가 등락률은 -30.50%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개인 순매수 금액으로 상위 10개 해외종목의 평균 등락률은 -44.39%로 더 부진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상반기에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국민주' 삼성전자다. 연초 이후 지금까지 15조3758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그러나 개미들의 매수 행렬이 무색하게 삼성전자 주가는 작년 말 7만8300원에서 최근 거래일인 지난 1일 5만6200원으로 28.22% 떨어졌다.
따라서 많은 소액 주주가 현재 손실권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순매수 금액을 수량(2억2889만5821주)으로 나눠 추산한 개인 투자자의 올해 삼성전자 평균 매수 단가는 현 주가보다 1만원 이상 높은 6만7174원이다.
삼성전자를 포함해 올해 상반기 개미들이 대거 사들인 국내 종목은 대부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개인이 2조원가량 순매수한 네이버는 연초 이후 37.38% 폭락했다. 1조원 이상 매수 우위를 보인 카카오(-40.18%), 삼성전자우(-27.67%), SK하이닉스(-33.21%), 삼성전기(-35.44%)도 낙폭이 컸다.
또 개인 투자자가 7351억원 순매수한 카카오뱅크는 올해 들어 주가가 5만9000원에서 2만8900원으로 50.93% 급락했다. 상반기에 주가가 반 토막 난 셈이다.
원전 정책 수혜주로 엮여 주가가 들썩인 두산에너빌리티도 작년 말과 비교하면 주가가 4.90% 하락했다. 개인은 연초 이후 이 종목을 7천62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 '3배 레버리지' TQQQ·SOXL·BULZ 70∼80%대 폭락= 주로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 역시 하락장에 큰 타격을 받았다.
서학개미들은 특히 상반기에 금리 상승으로 낙폭이 컸던 성장주, 또 주요 성장주 관련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을 많이 사들여 손실이 컸다.
상반기에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주식인 테슬라 주가는 작년 말 1056.78달러에서 지난 1일 681.79달러로 35.48% 하락했다.
연초 이후 국내 투자자의 테슬라 순매수 결제액은 22억3223만달러로, 원화로 약 2조9000억원에 이른다. 국내외 종목을 통틀어 개인 순매수액이 삼성전자에 이어 2위 규모다.
게다가 서학개미들이 많이 매수한 미국 증시의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은 상반기에만 낙폭이 70∼80%대에 달했다.
해외주식 중 순매수 금액 2위인 나스닥 3배 레버리지 ETF(TQQQ)는 작년 말 83.17달러에서 지난 1일 24.39달러로 70.67% 내렸다.
또 서학개미 순매수 3위 종목인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SOXL)와 10위인 기술주 3배 레버리지 ETN(BULZ)이 각각 82.90%, 86.17% 폭락했다.
아울러 엔비디아(-50.62%) 주가가 294.11달러에서 145.23달러로 미끄러지며 반 토막 났다. 애플(-21.76%), 알파벳 A(-24.61%), 마이크로소프트(-22.81%) 등 대형 기술주도 20% 이상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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