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美 아이스크림 벤앤제리스, “요르단 서안에는 못 팔아”, 유니레버에 소송
뉴스종합| 2022-07-06 10:20

벤앤제리스 아이스크림 제품. [AFP]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미국 유명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앤제리스’(Ben & Jerry's)가 팔레스타인 내 이스라엘 정착촌에는 자사 제품을 팔 수 없다며 모회사 유니레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5일(현지시간) AF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벤앤제리스는 유니레버의 이스라엘 협력 업체 에비징거에 현지 사업과 상표 매각 결정을 막아달라며 미국 뉴욕 맨해튼 지방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들은 소장에서 '벤앤제리스가 수십년간 쌓아온 브랜드와 사회 통합을 지키기 위해' 이번 소송은 필수라고 밝혔다.

또 "유니레버의 결정은 벤앤제리스 독립 이사회의 동의 없이 이뤄졌다"며 이사회에 설립자의 가치와 평판을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한 합병 협약과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앞서 벤앤제리스는 작년 7월에 팔레스타인 내 이스라엘 정착촌 서안지구에서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건 "우리의 가치와 맞지 않다"면서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이 곳은 1967년 이스라엘이 무력으로 점령한 뒤 유대인을 이주시킨 정착촌이다. 현재 유대인 6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스라엘 협력사 징거는 벤앤제리스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텔 아비브 교외에 있는 공장에서 아이스크림을 계속 생산해 정착촌에 공급해 왔다.

미 버몬트주에 본사를 둔 벤앤제리스는 1978년 설립됐다. 환경 보호와 인권 신장 같은 진보적인 가치를 옹호하는 '행동주의'로 유명하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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