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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엔비디아’로 키운다…KT ‘리벨리온’에 300억 투자
뉴스종합| 2022-07-06 11:28
구현모 KT 대표. [KT 제공]

KT가 국내 AI(인공지능) 반도체 스타트업에 300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국가 AI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KT는 국내 AI반도체 설계 스타트업인 ‘리벨리온’에 300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단행하고 사업 협력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리벨리온은 AI반도체 분야에서 우수한 개발 인력과 수준 높은 주문형 반도체 설계 경쟁력 등을 보유한 회사다. KT는 지난해 AI인프라 솔루션 전문 기업인 모레(MOREH)에 이어 리벨리온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함으로써 AI반도체 분야에 본격 진입하게 됐다.

가트너 등에 따르면 로봇, 자율주행 및 클라우드 기반 AI서비스의 확대로 지난해 267억달러(한화 약 34조9636억원) 규모였던 글로벌AI 반도체 시장이 오는 2030년에 이르면 1179억달러(154조3900억원)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서 압도적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점유율 세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팹리스(반도체 설계) 분야 점유율은 1% 수준에 그쳐, 국내 대기업과 팹리스 스타트업의 윈윈이 중요한 상황이다. KT는 국내 팹리스 분야의 유망주인 리벨리온과의 협력이 국내외 팹리스 시장 경쟁력 견인에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는 기존에 진행해온 사업협력에 리벨리온을 동참시켜 차세대 AI반도체 설계와 검증, 대용량 언어모델 협업 등 AI반도체 사업의 콘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해 나갈 예정이다. KT는 ▷KT그룹의 AI 인프라 및 응용서비스 ▷모레의 AI반도체 구동 소프트웨어 ▷리벨리온의 AI반도체 역량을 융합해 GPU 수천 장 규모에 달하는 초대규모 ‘GPU팜’을 연내 구축 완료하고, 2023년에는 해당 GPU팜에 하이퍼스케일 AI컴퓨팅 전용으로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를 접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최초이자 순수 국내 기술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제공하는 ‘AI 풀스택’ 사업자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KT 주도의 협업으로 개발할 AI 반도체는 AI알고리즘에 최적화된 NPU(Neural Processing Unit)로 복잡한 알고리즘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보일 뿐만 아니라 GPU대비 3배 넘는 에너지 효율과 저렴한 도입비용이 장점이다. 앞으로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등 다수 영역에서 수요가 증가할 NPU 시장을 개척하고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AI전용 반도체가 적용되면 기존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국내 주요 기업, AI 스타트업, 대학교 등에게 더욱 저렴하고 성능 높은 AI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와 동시에 AWS, 구글 등 AI 풀스택을 지향하는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며 국가 AI 생태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리벨리온, 모레와 협업으로 차별화된 AI반도체를 개발해 KT가 추진하고 있는 모빌리티, 금융DX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국산 모델의 사업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글로벌 판로 확보에도 주력할 방침으로 국가 차원의 AI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도 이바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클라우드와 IDC분야 절대강자인 KT와의 협업이 리벨리온의 새로운 성장과 사업의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KT와 함께 AI반도체 국산화를 넘어 순수 국산 기술력이 글로벌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현모 KT 대표도 “AI 반도체는 대한민국의 차세대 먹거리가 될 수 있는 핵심 영역인 만큼 국내 AI반도체 분야의 선두주자인 리벨리온이 KT와 협업을 통해 엔비디아와 퀄컴과 같은 글로벌 팹리스 기업이 되길 기대한다”면서 “투자 환경은 어려워지고 있지만 우수한 스타트업에 대한 KT의 투자는 지속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림 기자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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