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통군HQ총괄 김상현 부회장
소통창 ‘렛츠샘물’ 로 체질변화 속도
김상현 롯데 유통군HQ 총괄대표 부회장이 직원들과 소통을 나누는 모습. [롯데유통군HQ 제공] |
“‘꼬부기’ 김민지 입니다.”
롯데 유통군HQ 직원들의 자리에 이름표가 붙었다. 한 가지 재밌는 점은 본인이 원하기만 하면 이름 앞에 ‘별칭’을 붙여 표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3월부터 직급 대신 ‘이름+님’을 활용한 호칭을 도입한 롯데의 ‘변신 속도’가 빨라졌다.
6일 롯데 유통군HQ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유통군을 총괄하는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이 하반기에는 타운홀 미팅을 진행하며 사내직원들과의 직접 소통을 더욱 강화한다. 지난 넉달간 10여명 수준으로 진행한 ‘렛츠샘물’ 규모를 앞으로는 50여명 이상으로 확대하면서 사실상 타운홀 미팅을 정기적으로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렛츠샘물은 김 부회장의 영어 이름인 ‘샘(Sam)’에서 착안한 직원소통 프로그램이다. 지난 3월부터 김 부회장이 티미팅 형식으로 6차례 진행해왔다. 상석을 따로 만들지 않고 라운드 테이블로 자리를 배치하는 등 사내 수평적인 관계를 만들기 위한 김 부회장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실제로 올해 2월 김 부회장이 취임한 뒤로 롯데는 창립 이후 처음으로 직급을 없앴다.
롯데 유통군HQ 내 보고를 위한 보고도 사라진다. 이는 김 부회장이 지난 5일 오후 1시 사내 게시판에 ‘샘톡(Sam Talk)’이라는 제목으로 공개한 6분가량의 영상 메시지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지는 절차다. 김 부회장은 영상을 통해 특히 5S 기반의 업무 혁신을 주문했다. 고객 가치 중심으로 업무 방식을 ‘단순화(Simplify)’하고 ‘표준화(Standardize)’해 불필요한 시간과 자원을 낭비하지 않으며, 협업을 통해 공동의 ‘시너지(Synergy)’를 창출하고, 전 계열사가 힘을 합쳐 사업을 ‘확장(Scale)’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직원 간 목표와 목적을 ‘공유(Sharing)’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그동안 업무 진행을 위해 A, B 부서에서 C, D 부서를 대상으로 취합을 요청하는 페이퍼가 많았다”라며 “앞으로는 팀장급에서 꼭 필요한 경우에만 보고서를 작성하고, 그 외에는 김 부회장이 직접 소통하는 방안으로 절차를 단순화하는 등 업무방식 개선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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