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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임원 너무 적다”…대기업 대부분이 아직도 한 자릿수
뉴스종합| 2022-07-10 08:58
[123rf]

[헤럴드경제] 국내 주요 기업에서 활동하는 여성 임원의 비율이 여전히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내 여성 임원 비율이 매년 조금씩 늘어나고는 있지만, 글로벌 기준으로 볼 때 여전히 저조한 수준이다.

10일 기업분석전문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353개 기업의 여성 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기준 전체 임원 중 여성 비중은 6.3% 수준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의 전체 임원 1만4612명 중 여성은 915명에 불과했다.

국내 여성 임원 비중은 자본시장법 개정 등 영향으로 최근 점진적으로 늘어왔다. 내달부터 본격 시행되는 새 자본시장법은 자산총액이 2조원 이상인 상장사의 이사회를 특정 성이 독식하지 않도록 규정해 사실상 여성 이사 선임을 의무화했다.

실제로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의 여성 임원 비중은 2019년 3.8%에서 2020년 4.6%, 지난해 5.5%, 올해 6.3%로 상승했다.

국내에서 임직원 수가 가장 많은 기업인 삼성전자는 여성 임원 수가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지만, 전체 임원 대비 비중으로 보면 국내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발표한 '2022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세계 각국에 있는 삼성전자 전체 임원은 1526명이었다. 이 중 여성 임원 비중은 6.5%였고, 나머지 93.5%는 남성이었다.

국내 임직원 기준으로 보면 삼성전자의 여성 임원 비율은 더 낮다.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 국내 임원은 총 1083명이었고, 이 중 여성은 5.5%(60명)에 불과했다.

국내 다른 기업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올해 1분기 기준 주요 기업들의 여성 임원 비율은 현대차 4.0%, LG전자 3.8%, 포스코홀딩스 2.9%,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 각각 2.5% 등이었다.

반면 해외 글로벌 기업들의 여성 임원 비율은 메타(옛 페이스북) 35.5%, 애플 23.0%, 인텔 20.7%, 대만 TSMC 10.0% 등으로, 한국보다 확연히 높았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믹스가 각국의 여성 노동자 환경을 평가해 올해 3월 발표한 '유리천장 지수'에서도 한국은 조사대상 29개국 가운데 최하위로 평가된 바 있다. 한국은 기업 내 여성 이사 비율과 관리직 여성 비율, 남소 소득격차가 가장 낮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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