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아베 살해범, 명문대 중퇴 후 자위대서 극단선택 고려…종교지도자 노렸었다”
뉴스종합| 2022-07-11 10:37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야마가미 데쓰야가 10일 오전 일본 나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며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선거 유세 중인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게 총을 쏴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41)가 특정 종교와 관련해 불행한 가정사를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채 일본 게이센여학원대 교수는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범인의 범행 이유에 대해 “초기부터 아베 전 총리의 정치적 신조에 대한 반감이 아니라고 선이 그어졌다”며 “실제 집안이 특정 종교와 관련돼 많이 불행한 가정사가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야마가미는 아버님이 일찍 돌아가셨고 이후에 어머니가 사업을 경영을 했는데 (어머니가) 이 특정 종교에 많은 기부 활동을 하게 됐다”며 “(범인이) 명문고를 나와서 명문 대학에까지 진학을 했는데 (어머니가) 특정 종교에 기부를 한 이 시기에 결국 가정에 재정이 부족해서 대학을 중퇴를 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가정 불화가 있어서 장애가 있던 형이 극단적 선택을 했고, 본인도 대학을 중퇴하고 일본의 해상 자위대원으로 3년 계약으로 들어갔는데 복무 적응을 잘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할 의도가 있었다”며 “이후 실업자 생활을 하고 최근에는 1년 전부터 공사장에서 일을 하면서 아마 자신의 이러한 인생의 불행이 특정 종교와 연결돼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그래서 처음에는 종교 지도자를 겨냥을 했었는데 탐탁지 않았다”며 “그게 아베 전 수상을 겨냥하는 일련의 전개가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또 “아베 전 총리 같은 경우 많은 음성적인 종교와 관련이 있다. 거기에서 정치자금을 많이 받은 것 같고, 경우에 따라서는 야쿠자 조직과 관련이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면서 “(아베 전 총리가) 공개적으로는 일본의 정치적인 큰 인물이지만 음성적인 정치 활동들의 어떠한 굴곡점, 이런 것들이 겨냥된 이유가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8일 일본 나라현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지역 앞에서 참의원 선거 유세활동을 하던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67)를 총기로 저격한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아래·41)가 범행 직후 제압당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 촬영/교도 제공]

한편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은 아베 전 총리를 살해한 야마가미의 어머니가 과거 통일교 신자였다고 전날 확인했다.

통일교 관계자는 “야마가미의 어머니가 통일교회 신자였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와 일본 본부 쪽에 확인을 해보니 예전에 통일교회 신자였는데, 지금은 교회를 나오지 않는 것 같더라”고 설명했다.

일본 시사주간지 슈칸겐다이(週刊現代)는 야마가미가 수사당국에 “우리 엄마가 통일교회의 신자로, 아베 신조가 통일교회와 친하다고 알아 노렸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도 야마가미가 경찰 조사에서 특정 종교단체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어머니가 신자이고 많은 액수를 기부해 파산했다”며 “반드시 벌을 줘야 한다고 원망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야마가미는 애초 이 종교단체의 지도자를 노렸으나 접근이 어려워지자 “아베가 이 종교를 일본 내에 확산시킨 것”으로 믿고 살해 대상을 아베로 바꿨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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