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블링컨 “바이든·시진핑, 수주 내 대화”
뉴스종합| 2022-07-11 11:43
토니 블링컨(오른쪽)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을 하기 위해 함께 걸어가고 있다. [AFP]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향후 수주 내 대화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주요20개국)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뒤 태국을 방문 중인 블링컨 장관은 이날 방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밝혔다.

미중 정상간 접촉의 구체적인 시기·방식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블링컨 장관은 전날 발리에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을 했고 이 자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간 회동 문제가 논의됐을 걸로 관측된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좌관은 지난달 18일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머지않아 통화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블링컨 장관은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이 처음으로 대면 회담을 할 가능성을 묻자 “가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방콕에서 11월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 주석 참석이 확정됐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참석하느냐’는 질문에 “미국도 참가하겠지만 누가 참석할지는 아직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블링컨 장관의 태국 방문은 미국과 중국이 동남아시아에 대한 영향력을 놓고 경쟁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그의 태국 방문에 앞서 왕이 외교부장도 지난 5일 태국을 방문해 쁘라윳 짠오차 총리 등을 만났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겨냥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같은 체제를 구축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 지역의 여러 국가와 자유롭고 열린 안전한 미래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고 있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APEC,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등을 그 방식으로 거론했다.

그는 발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도 동남아 지역에 대한 미중 경쟁 관련, “최저 수준의 기준이 아니라 가장 높은 수준의 기준에 따라 일을 하는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예를 들면 우리는 인프라에 투자하면서 상대국에 채무를 안기지 않고 부패를 확산시키지 않는다”고 했다. 중국의 경제 협력 관행이 낳는 부작용을 거론하며 미국의 우위를 강조한 셈이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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