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트위터, 머스크 고소...“인수계약 이행하라”
뉴스종합| 2022-07-13 11:29

트위터와 일론 머스크(사진) 간에 인수 거래 공방이 결국 법정으로 갔다.

미국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트위터는 12일(현지시간) 자사를 440억달러(약 55조원)에 인수하기로 한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트위터는 델라웨어 법원에 낸 소장에서 머스크에게 주 당 54.20달러에 인수 계약 이행을 명령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트위터는 소장에서 “머스크는 자신의 마음을 바꿔 기업을 엉망으로 만들고, 기업 운영을 방해하고, 주주 가치를 훼손하고 떠날 자유가 있다고 믿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소송은 월가(街)에서 역사 상 가장 큰 법적 대결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8일 트위터에 ‘가짜(스팸)계정’에 관해 정확한 정보 제공을 하지 않는 등 인수 계약 상 중대한 조건을 위반했다며 인수 거래를 종료한다고 서한을 보냈다.

이후 트위터 주가는 11일 32.65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11% 급락했고, 12일에는 4.3% 오른 34.06달러로 회복했다. 하지만 이는 머스크가 인수하겠다고 제안한 주당 54.20달러 대비 37.2% 낮은 가격이다.

트위터는 머스크가 인수 거래 중단 이유로 든 ‘스팸 계정’ 정보 불명확은 ‘구실’에 불과할 뿐 실제로는 기술주 급락 등 주식 시장 하락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테슬라 주가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4월 25일 이후 30% 가량 떨어졌다.

법률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만으로는 트위터가 우세하다고 보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팔로워 1억명을 보유한 머스크는 트위터 측과 ‘스팸 계정’ 정보를 두고 신경전을 벌일 당시 자신의 계정에 똥 모양의 이모티콘을 쓴 일도 있는데, 트위터는 이는 인수자의 ‘비방 금지’ 조건 위반에 해당한다며 머스크 트윗 이미지 여러 장을 증거로서 소장에 포함시켰다.

일각에선 머스크가 인수 중단을 선언한 속내를 인수가격을 더 낮추기 위한 시도로 보기로 한다. 한지숙 기자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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