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총격범 “아베 습격하면 통일교에 비난 집중될 것으로 생각했다”
뉴스종합| 2022-07-14 09:22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야마가미 데쓰야가 10일 오전 일본 나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며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길 한복판에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총격해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는 "아베를 습격하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에 비난이 집중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고 산케이신문이 14일 전했다.

산케이는 야마가미가 "어머니가 통일교에 고액을 기부해 가정이 엉망이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수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사히는 야마가미 어머니가 통일교 신도가 된 후 남편 사망으로 나온 보험금 5000만엔 등 1억엔(약 9억5000만원)을 넘게 헌금했다고 전했다.

야마가미 어머니는 1999년 상속받은 토지와 가족이 살던 나라시의 단독주택을 매각했다. 2002년 법원에서 파산선고를 받았다.

통일교 일본지부는 "정확한 헌금 액수는 파악하지 못했다"며 "2005년부터 10년간 5000만엔을 돌려줬다"고 했다.

8일 일본 나라현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지역 앞에서 참의원 선거 유세활동을 하던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67)를 총기로 저격한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아래·41)가 범행 직후 제압당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 촬영/교도 제공]

이런 가운데 통일교의 전 신자는 야마가미의 어머니에 대해 "어머니가 열심히 종교를 믿고 활동했다. 근처 사람들에게도 '마음이 더러워지면 안 된다'며 종교를 권유했다"고 말했다고 일본 외신은 보도했다.

야마가미는 경찰 조사에서 "2019년 한국의 통일교 지도자가 일본에 왔을 때 화염병을 들고 덮치려고 했지만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해 할 수 없었다"고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야마가미는 지난 8일 나라현 나라시에서 자민당 참의원 선거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를 하던 아베 전 총리에게 사제총을 2차례 발사해 살해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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