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전자.통신
“안마 받고 싱글 침대에서 낮잠” 이게 한국 ‘회사’ 실화냐?
뉴스종합| 2022-07-21 09:53
카카오가 신사옥 ‘카카오 판교 아지트’를 공개했다. 지하 1층에는 직원들이 낮잠을 자고 샤워할 수 있는 시설이 구비돼 있다. 홍승희 기자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판교에 거주하고 있는 카카오 크루(직원을 지칭하는 말) A씨는 신사옥에 출근할 때 늘 자전거에 오른다. 회사 건물 지하 2층에 자전거를 주차하고 바로 윗층 샤워실을 이용하면 상쾌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1인 집중 업무 공간’에서 일하다가 집중력이 떨어질 땐 톡클리닉에 가서 마사지를 받고, 리커버리센터에 가서 낮잠을 청하는 일이 이젠 일상이 됐다. 저렴한 가격에 비건 음식이 따로 제공되는 구내식당도 애용하고 있다.

카카오 판교 아지트가 문을 열었다. 신사옥에는 직원들의 최상의 업무 능률을 위해 수면·휴식·운동·육아 등 다양한 복지시설이 신설됐다. ‘공유와 신충헌(신뢰·충돌·헌신)’이라는 카카오의 가치에 맞게 직원들이 소통하며 근무할 수 있는 공간을 대폭 확대한 것도 특징이다.

지난 4일부터 아지트 A동에는 카카오 본사가, B동엔 카카오페이가 입주를 완료했다. 앞으로 카카오벤처스, 카카오헬스케어 등 더 많은 계열사가 순차적으로 입주하게 된다. 총 6000여명의 직원들이 상주할 예정이다.

카카오 자회사 ‘링키지랩’ 소속 헬스키퍼가 상주하는 톡클리닉. 카카오 직원은 사내 예약시스템을 통해 최대 30분간 안마·지압·수기치료를 받을 수 있다. 홍승희 기자

▶안마 받고 싱글 침대에서 낮잠…“크루 건강이 최우선 가치”=지난 20일 방문한 카카오 판교 아지트는 5성급 호텔 못지 않은 복지 시설을 자랑했다. 우선 지하 1층 ‘리커버리센터’로 향하면 100여평 규모의 운동 전용 공간과 샤워실, 그리고 수면실이 마련돼있다. 운동 공간에는 필라테스를 비롯한 다수의 운동 기구가 설치될 예정이다.

근무시간 중 아무 때나 30분동안 안마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톡클리닉’과 직원이 아플 때 찾을 수 있는 ‘톡의보감’도 인기 시설이다. 특히 톡클리닉에는 국가공인 안마사 자격을 갖춘 헬스키퍼가 상시 근무한다. 이 헬스키퍼는 카카오 자회사 ‘링키지랩’ 소속으로 사내 시스템을 통해 예약한 직원에게 안마·지압·수기치료 등을 제공한다.

2층엔 카카오 임직원의 자녀를 위한 어린이집과 직원들이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는 톡테라스가 위치해 있다. 또 지하 1층에 카카오 최초로 생겨난 사내식당은 가장 사랑받는 복지 중 하나다. 1만6000원대 음식을 단돈 4000원에 먹을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아지트는 직원들의 정신적·신체적 건강을 최우선으로 가치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판교 아지트 5층에 마련된 외부 테라스. A동과 B동을 연결하며 판교 전경을 볼 수 있다.[카카오 제공]
카카오 판교 아지트의 4~5층을 연결하는 커넥팅 스텝. 직원들이 우연히 만나고 연결될 수 있도록 마련됐다. 홍승희 기자

▶“모든 크루를 연결하라”=카카오는 신사옥의 핵심이 ‘연결성(connecting)’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아지트 건물 한 가운데에는 ‘커넥팅 스텝’이 배치, 4~5층이 한 계단으로 연결된 모습이다. 카카오 직원들은 계단을 오가며 서로 마주치기도 하고, 자유롭게 앉아 업무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

5층에 있는 ‘아지타운’이 크루의 연결성을 확장시킨 예다. 카페와 타운홀, 외부 테라스까지 연계한 대규모 다목적 공간으로 면적이 330평에 이른다. 전 임직원이 소통하고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다. 같은 층의 A동과 B동을 연결하는 5층 옥외 테라스 공간에서는 판교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다.

회의실은 무려 350여개에 이른다. 카카오 판교 아지트는 1인 집중 업무 공간을 비롯해 셀, 파트, 팀, 조직간 협업 회의 등 구성원 수에 따라 다양한 크기의 회의실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아지트’는 사람들이 자주 어울려 모이는 장소라는 뜻”이라며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토론하는 ‘카카오의 일하는 방식’을 바탕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고민과 토론이 이뤄지길 바라는 취지에서 ‘카카오 판교 아지트’로 명명했다”고 말했다.

hs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