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美 바이든-中 시진핑, 28일 통화서 대만·우크라戰 문제 집중 논의”
뉴스종합| 2022-07-27 09:29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15일(현지시간) 화상 회담을 통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8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한다. 지난 3월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양안(兩岸·대만과 중국) 간 군사적 긴장 상황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양국간 경제적 패권 경쟁 등이 논의 주제가 될 전망인 가운데, 양국 관계의 또 다른 불씨로 부상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추진 관련 문제도 논의 테이블 위에 오를지도 관심사다.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은 백악관 소식에 정통한 소식통을 각자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28일 통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예정대로 미중 정상 간의 통화가 진행된다면 지난해 11월 첫 화상 회담 이후 다섯 번째로 양국 정상이 대화를 나누게 된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엔 두 번째 대화다.

이날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은 오래 전부터 예정돼 있던 회담이며, 이미 두 정상 간에는 대화를 나눠야 할 강력한 의제들이 많다”며 “대만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 상황, 우크라이나 문제, 경제적 측면을 비롯한 양국 간 경쟁을 관리하는 방안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對)중국 무역 관련 논의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커비 조정관은 덧붙였다. 최근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대책 중 하나로 중국 제품에 대한 무역관세 일부 철폐 여부를 논의 중이지만 회담 전까지 결론을 내지 못할 것이란 점에서다.

양국 정상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지도 주목할 사항이다.

최근 중국은 미국 서열 3위인 펠로시 의장이 대만 방문 계획을 밝히자 거세게 항의하며 연일 경고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이 전투기까지 동원하는 등 군사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초강경 시나리오’마저 언급된다. 탄커페이(譚克非)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펠로시 의장 대만 방문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반드시 강력하고 힘있는 조치를 통해 어떤 외부 세력의 간섭과 대만 독립 분열 의도를 깨뜨릴 것”이라며 무력 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

미국도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 모양새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방문이 지금 당장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 CNN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막후에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도록 설득 중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관계자를 인용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펠로시 의장이 정보당국과 국방부의 요청에 따라 이번 방문에 취소할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커비 조정관은 “펠로시 의장은 대통령직 승계 상위 순위에 있는 인사인 만큼 (대만 방문 자체가) 미국 국가 안보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며 “다만, 최종적인 대만 방문 여부는 펠로시 의장 스스로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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