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9월에도 ‘자이언트 스텝’시사한 파월 “美 경기 침체 가능성은 없다”
뉴스종합| 2022-07-28 09:38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7일(현지시간)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0.75%포인트 인상한 뒤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다음 (FOMC) 회의에서 이례적인 큰 폭의 금리인상이 적절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미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이란 초강수를 던질 수 있다고 시사하고 나섰다.

다만, 파월 의장은 강력한 노동시장을 구축하고 있는 미국이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인해 경기 침체에 돌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의 공포를 진정시키는 데도 주력했다. 이날 미 증시도 파월 의장의 발언에 ‘안도 랠리’를 이어갔다.

▶“9월 FOMC에서 이례적 큰 폭 금리 인상 적절”=파월 의장은 이날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0.75%포인트 인상한 뒤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다음 (FOMC) 회의에서 이례적인 큰 폭의 금리인상이 적절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런 결정이 지금부터 그때까지 나오는 (경제) 데이터에 달려있다”며 단서를 달았지만 “노동시장이 극도로 경직돼 있고 물가 상승률이 너무나 높은 만큼 향후 몇 달간 물가 상승률이 내려간다는 강력한 증거를 찾는 작업에 매진할 것”이라며 긴축 통화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특히 그는 “물가 상승률은 지난 1년간 깜짝 상승했고, 추가적인 놀라움이 닥칠 수도 있다”며 “상당한 추가 긴축이 진행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월가(街)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발언이 예상보다 훨씬 더 ‘매파’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앤드루 홀렌호스트 씨티그룹 미국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멈추지 않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시장뿐만 아니라 연준 스스로 생각했던 것보다 더 적극적으로 연준이 움직이도록 압박 중”이라며 “9월 FOMC에서 재차 자이언트 스텝 이상을 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연준의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 추이에 따라 ‘울트라 스텝(한 번에 1%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려있다는 것이다.

▶“美 침체 피할 수 있다”=파월 의장은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이 이미 혹은 조만간 경기침체를 초래한다는 시장의 공포를 진정시키는 데도 주력했다. 그는 “현재 미국이 경기침체 상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의 경제에서 아주 잘 기능하고 있는 영역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라며 “노동시장이 매우 강한데 경기침체에 진입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최근 50년 사이 최저 수준인 실업률과 상반기 270만명의 신규 고용을 그 근거로 들었다.

이어 파월 의장은 “우리는 반드시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미국이 침체를 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물가 안정과 경기 연착륙을 동시 달성하는 길이 분명 좁아졌고, 더 좁아질 수도 있다고도 언급했다.

이날 시장은 ‘매파’적 발언을 쏟아낸 파월 의장의 말 사이에 담긴 ‘비둘기’적 발언에 더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 스탠스가 더욱 긴축적인 방향으로 가면서 (나중에는) 우리가 정책 조정이 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누적 영향을 평가하는 동안 금리인상의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침체가 반드시 오지 않을 수도 있으며, 상황에 따라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수도 있다는 파월 의장의 언급이 나오자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폭을 늘렸다. 특히,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위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는 4.06% 폭등 마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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