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한국서 배우라” WP, 트럼프 수사 반발에 韓사례 거론
뉴스종합| 2022-08-11 10:47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안정적인 민주국가 중 하나지만, 전직 대통령을 감옥에 보낸 전례가 화려하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을 전격 수색한 뒤 공화당 중심의 보수 진영에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핵심 기밀 등 다수의 기록물을 사저에 불법 반출한 혐의를 받는 상태다.

이와 관련해 미 유력 일간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은 10일(현지시간) 이샨 타루어 칼럼니스트가 쓴 '미국, 전직 지도자 수사하는 민주국가에 합류'라는 칼럼에서 "우파 언론에 푹 빠져있는 사람이면 세계의 종말이 왔다고 느낄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 자택 수색에 대한 공화당 지지층의 반발을 저격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76)이 10일(현지시간) 엄지를 치켜든 채 뉴욕 트럼프 타워를 떠나고 있다. 지난 8일 미연방수사국(FBI)은 백악관 기밀문서 유출 혐의로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마러라고 자택을 압수 수색했다. [연합]

칼럼은 "대부분 유럽 국가의 경우 면책의 범위를 한층 좁게 설정한다"고 했다.

실제로 미국을 제외한 유럽과 아시아 등 여러 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에 대한 수사와 사법 처리 자체는 이례적인 일만은 아니라는 게 칼럼의 설명이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전 대통령의 파리 아파트도 검찰 수색을 받았고, 부패 혐의로 지난해 유죄를 받았다.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도 탈세와 성매매 등 혐의로 유죄를 선고 받았다.

WP는 특히 전직 대통령이 잇따라 사법처리된 한국 사례도 거론했다.

WP는 "2018년 기준 살아있는 한국 대통령 가운데 절반이 수감 중이었다"고 했다.

WP는 "반대로 미국에서처럼 정치적으로 분노한 양극화의 온상이 되는 대신 한국은 부패한 전직 대통령에 대한 분노를 잠재웠다"며 "보수에서 진보, 다시 보수로 평화로운 민주적 정권 교체를 이뤄냈다. 이는 미국인들이 주목할 가치"라고 설명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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