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文, 최근 본 웃음 중 제일 환했다” 양산사저 경호구역 확대 풍경
뉴스종합| 2022-08-23 09:42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 사저 경호 강화 첫날인 22일 오전 사저에서 300여m 떨어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입구에 '여기는 경호구역입니다. 대통령 경호처·양산경찰서'라고 표기돼 있다. 이날부터 문 전 대통령 내외 사저 300m 떨어진 곳에서 대통령 경호처, 경찰이 위험물질 등을 검문 검색한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거주하는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이 모처럼 잠잠함을 되찾았다. 전날 0시부터 효력이 생긴 대통령 경호처의 문 전 대통령 자택 경호구역 확대(300m) 조치에 따른 것이다.

평산마을 주민 박진혁 씨는 2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문 전 대통령을 잠깐 봤다. 최근 본 웃음 중 제일 환하게 웃으며 '오늘은 좀 괜찮죠'라고 하시더라"라고 했다.

박 씨는 이어 "(문 전 대통령 배우자)김정숙 여사와도 팽나무 앞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며 "(김 여사의)목소리가 다 잠겨있어 안타까웠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 사저 경호 강화 첫날인 22일 오전 사저에서 300여m 떨어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입구에서 경호처 직원이 방문객에게 방문 목적 등을 묻고 있다. 한 시민이 유튜브 방송을 위해 현장을 찾았다고 방문 목적을 밝히는 모습. 이날부터 문 전 대통령 내외 사저 300m 떨어진 곳에서 대통령 경호처, 경찰이 위험물질 등을 검문 검색한다. [연합]

박 씨는 문 전 대통령 자택 경호구역 확대 이후 마을의 풍경을 놓고 "너무 좋다"고 했다.

그는 "풀벌레 소리와 새 소리 등 고요하다"며 "덕분에 오랜만에 차 한 잔하며 하루를 시작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날 오전에는 한 사람이 평소처럼 욕을 하고 내려오다가 경호구역 밖으로 쫓겨났다"며 "이제 욕도 못하고, 확성기 사용도 못하게 되니 안쪽에서 자기들끼리 구석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박 씨는 "300m 밖이면 마을 이장님이 계신 곳이 있는데, 거기에서 (확성기를)틀면 그쪽에서 업무방해로 고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 밑에서 떠들면 서리마을에서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서리마을에서 어떻게 할 것인지, 집회하는 사람들이 아예 '마을과 마을 사이에 이간질을 시킨다'는 식의 방송을 하더라"라고 염려키도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 사저 경호 강화 첫날인 22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에서 300여m 떨어진 곳에 확성기 부착한 차량이 정차해 있다. 이 차는 확성기 부착으로 마을 내 진입이 불가 됐다. [연합]

앞서 대통령 경호처는 21일 언론 공지를 통해 "문 전 대통령 사저 인근의 경호 구역을 확장해 재지정했다"며 "평산마을에서의 집회·시위 과정에서 안전 위해요소가 등장하는 등 전직 대통령의 경호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집회·시위 소음 탓에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평산마을 주민들의 고통도 함께 고려했다고 경호처는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19일 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단 만찬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으로부터 건의를 받아 경호 강화를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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