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코로나 엄격 통제’ 中내 美 기업, “사업 전망 비관적” 최고치
뉴스종합| 2022-08-30 08:44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중국의 엄격한 코로나19 통제 정책이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미국 기업의 올해 최대 우려사항으로 꼽혔다. 관세 전쟁이 시작한 2018년 이후 줄곧 1위였던 미·중간 긴장 관계를 밀어냈다. 향후 5년간 중국 내 사업에 대한 비관적 전망은 21%로, 작년의 두 배 이상 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에서 기업활동을 진행 중인 미국 회사로 구성된 미·중기업협의회(USCBC)가 117개 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6월 설문조사를 하고 29일(현지시간)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10대 과제 가운데 1·3위가 코로나19 봉쇄·여행제한으로 지목됐다. 그동안 가장 큰 걱정거리였던 미·중 관계는 2위로 내려갔다.

응답 기업의 96%가 중국의 코로나19 통제 조처가 현재 기업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미국에 본사를 둔 기업의 경영진은 중국 현지에서 직원·소비자를 만나는 등 사업 현황 점검을 2년 반 동안 할 수 없었고, 시장 상황에 대한 우려가 가중됐다고 USCBC는 지적했다.

중국의 코로나19 정책으로 인해 중국 내 투자를 중단·연기하거나 취소했다고 답한 비율도 53%에 달했다.

USCBC는 “봉쇄와 지방정부의 통제가 소비자 수요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기업이 다시 부분적으로 영업을 중단해야 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업 환경에 대한 신뢰가 나빠졌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정책이 변화하면 통제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되돌릴 수 있나라는 질문에 응답 기업의 88%는 ‘그렇다’고 답했다. 다만 시간이 얼마나 소요되느냐를 두곤 의견이 갈렸다. 17%는 ‘즉시’라고 했고, 25%는 ‘수 개월’, 44%는 ‘수 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미 기업이 중국 내 사업을 비관적으로 보는 의견은 최고치를 찍었다. 향후 5년간 사업 전망을 묻는 질문에 21%가 비관적이라고 했다. 작년(9%)과 견줘 두 배 넘게 급증했다. 2013년엔 비관적인 전망이 5%였는데 10여년이 흐르면서 4배 늘었다.

[로이터]

응답 기업의 24%는 공급망의 일부를 중국이 아닌 미국 등 다른 지역으로 이전했다고 했다. 작년 조사에서 이 비율은 14%에 그쳤었다.

낙관적 사업 전망도 올해 51%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작년보다 18%포인트나 빠졌다.

기업들은 5년간 사업전망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지정학(73%)을 1위로 꼽았다. 정책·규제 환경(66%), 중국 시장 성장(55%) 등이 뒤를 이었다.

중국 내 기업활동을 제약하는 요인은 있지만 응답 기업의 63%는 지난해 수익성이 늘었다고 했다. USCBC는 이는 십여년간 볼 수 없었던 수치라고 전했다.

이번 조사에선 데이터·개인정보·사이버보안 규칙, 비용증가, 미·중간 기술 탈동조화(디커플링), 중국 기업과 경쟁, 산업정책 등도 주요 과제로 꼽혔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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