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법원 ‘5000억대 환매 중단’ 옵티머스 파산 선고
뉴스종합| 2022-08-30 11:17

5000억원대 대규모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야기한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이 파산했다.

서울회생법원 회생14부(부장 김동규)는 29일 옵티머스 자산운용에 파산을 선고했다. 옵티머스의 4월 말 기준 자산은 62억원(운용 펀드 제외), 부채는 37억원이다. 그러나 채권자들이 신고한 손해배상 채권액이 3700억원에 달하면서 재판부는 “지급불능 및 부채초과의 파산원인 사실이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옵티머스가 운용하던 펀드 43개는 리커버리자산운용에서 관리 중으로, 이번 파산 신청은 펀드와 무관한 옵티머스 고유 자산에 국한됐다. 옵티머스는 지난 6월 법원에 파산 신청을 냈다.

파산이 선고되면서 채권 신고 및 확정 절차가 진행된다. 채권자들은 9월 26일까지 채권을 신고할 수 있으며 첫 채권자집회와 채권조사 기일은 10월25일이다. 예금보험공사가 파산관재인을 맡아 채권액을 산정한다. 채권액이 확정되면 법원은 옵티머스 자산을 환가한 뒤 채권액에 비례해 채권자에게 분배한다.

‘옵티머스 사태’는 옵티머스가 2020년 6월 사모펀드 만기를 앞두고 판매사들에 환매 연기를 요청하면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수사 결과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 등 경영진은 2018년 4월부터 2020년 6월까지 공공기관 등 안정적인 자산에 투자한다고 속여 1조4000억원의 투자금을 모은 뒤 비상장사 사모 사채 매입 및 부동산 사업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펀드 환매 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페이퍼컴퍼니인 특수목적법인(SPC)들이 발행한 사모 사채를 사들이는 ‘돌려막기’도 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총 5146억원의 대규모 펀드 환매 중단 등 투자자 피해가 발생했다. 확인된 피해자만 3200여명에 달한다. 김 대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등 혐의로 지난달 대법원에서 징역 40년을 선고받았다. 벌금 5억원과 추징금 751억원도 부과됐다.

유동현 기자

dingdong@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