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대만, 中 드론에 사상 첫 실탄 사격…고조되는 군사적 긴장감
뉴스종합| 2022-08-31 09:37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30일(현지시간) 대만 펑후섬에 있는 해군 기지를 시찰하는 도중 군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대만군이 30일 중국 무인기에 대한 대만군의 첫 경고 사격에 이어 미국 정치인이 또 대만을 방문하면서 대만해협을 둘러썬 긴장감이 최고조로 높아지고 있다.

31일 대만 중앙통신사 등에 따르면 미국 공화당 소속인 더그 듀시(사진) 애리조나 주지사가 전날 밤 사흘 일정으로 대만을 찾았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포함해 이달 들어 미국 정치인으로는 다섯 번째 대만 방문이다.

AP 통신에 따르면 듀시 주지사 대만 방문의 핵심 의제는 반도체 협력이다.

애리조나 주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2024년 생산 개시를 목표로 120억 달러 규모의 공장을 짓는 곳이다.

듀시 지사는 애리조나 상공회의소 회장과 애리조나 주 경제개발청장과 함께 차이잉원 대만 총통 뿐 아니라 반도체 업계 인사와 대학 관계자 등을 만날 예정이다.

앞서 대만군은 대만 영공에 들어온 중국 드론(무인기)을 향해 사상 처음으로 실탄으로 경고 사격을 했다.

대만중앙통신(CNA)에 따르면 대만군 진먼방어사령부는 “무인기 1대가 30일 오후 5시59분(이하 현지시간) 얼단(二膽) 지구의 해상 통제 구역 상공에 진입하자 군의 절차에 따라 ‘실탄 방어 사격’을 했고, 무인기는 오후 6시께 (중국) 샤먼 방향으로 날아갔다”고 밝혔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이날 오후 “적시에 강력한 조처를 취해 중공 무인기를 제압하라”는 지시를 군에 하달한데 이어진 대응이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대만 군은 중국 드론의 대만 영역 진입 시 ‘감시-통보-퇴거 시도-방어 사격’ 절차에 따라 신호탄을 사격하기로 했으며, 30일(현지시간) 실제 방어 사격을 실시했다. [대만 국방부 자료사진]

이번 경고 사격에 앞서 이날 오후 다단(大膽), 얼단, 스위(獅嶼) 등 진먼 섬 주변 섬에서 민간용 무인기 3대가 대만군에 발견됐다. 대만군이 신호탄 사격을 하자 무인기는 샤먼 방향으로 날아갔다.

이후 무인기 1대가 다시 얼단 지구 해상 통제 구역 상공으로 진입하자 대만 군이 절차에 따라 1차 경고를 했다. 그럼에도 무인기가 떠나지 않자 대만군은 ‘실탄 방어 사격’을 했고 해당 무인기는 약 1분만에 다시 샤먼 방향으로 날아갔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대만 군은 ‘감시-통보-퇴거 시도-방어 사격’ 절차에 따라 신호탄을 사격하자 무인기가 샤먼 방향으로 돌아갔다고 발표했다.

미국 백악관은 대만의 중국 드론 경고 실탄 사격에 대해 30일 “하나의 중국 정책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대만에 대한 미국의 정책은 수십년째 일관된다”며 “우리는 하나의 중국 정책에 대한 유지 방침은 변함이 없으며, 미국은 국제법이 허락하는 항공·해상의 자유 내에서 항공과 항해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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