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역대급 태풍 ‘힌남노’, 한반도 강타할까…1~2일이 갈림길
뉴스종합| 2022-09-01 13:39
초강력으로 격상된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에 상륙하든 상륙하지 않든 우리나라에 많은 비를 뿌리며 영향을 줄 확률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종합상황실에서 관계자들이 태풍의 예상 진로를 주시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한반도가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권에 놓일 것으로 예상됐다. 한반도에 상륙하든 하지 않든, 국내에 많은 비를 뿌릴 것이란 기상청 전망이 나왔다.

기상청에 따르면 1일 오전 9시 힌남노는 초강력 태풍으로 세력을 유지하면서 대만 타이베이 동남쪽 510㎞ 해상을 지나 남서진하고 있다.

힌남노는 1일 오후부터 2일 밤까지 대만 동쪽, 일본 오키나와 주변 남해상에서 정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정체 기간동안 힌남노의 강도가 약해진다면 태풍 진로도 함께 바뀌며 피해가 줄어들 수 있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게 점쳐진다.

본래 태풍은 태풍이 바다 위 한곳에 오래 머물면 스스로 세력이 약화된다. 태풍이 중심 아래쪽 바닷물을 강한 바람으로 밀어내 그곳 해수면이 낮아지면, 낮아진 해수면을 채우고자 심층의 차가운 해수가 올라와 해수면 온도가 떨어져서다.

1일 오전 10시 기상청이 발표한 제 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 예상경로. [기상청]

힌남노는 그러나 인도 쪽에서 불어오는 뜨거운 공기가 힌남노가 바다에서 받지 못하는 열에너지를 보충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예상 경로상 해수면 온도가 29도 내외로 세력을 유지할 만큼 충분히 높은 만큼, 기상청은 초대형 태풍의 한반도 상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상청은 정체를 끝낸 힌남노가 2일 밤부터 북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경로를 두고는 수치예보모델 간 예측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각 모델의 예측경로 간 편차가 700~1000㎞ 수준으로 크다.

다수 모델은 힌남노가 정체하던 곳에서 곧장 북상하다가 살짝 동쪽으로 꺾으면서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를 지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밖에 우리나라 전남 쪽으로 상륙하리라 전망하는 모델, 정체 후 더 서진한 뒤 급격히 커브를 돌아 일본을 관통할 것으로 보는 모델도 존재한다.

현재 기상청 전망으론 힌남노는 5일 오전 9시 강도가 '매우 강'인 상태에서 제주 서귀포시 남남서쪽 470㎞ 해상을 지나고 6일 오전 9시 서귀포 동북동쪽 180㎞ 해상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1일 낮 12시 20분 천리안위성 2A호에 포착된 제11호 태풍 힌남노(붉은 원). [국가기상위성센터]

한반도 상륙을 앞둔 힌남노는 이미 한반도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힌남노가 멀리서 보낸 뜨겁고 습한 공기가 북쪽에서 내려오는 차고 건조한 공기와 충돌하며 1일 오후 제주를 시작으로 강수가 예상된다. 이 비는 2일 남해안과 남부지방으로 확대돼, 힌남노 경로에 따라 3~4일 중부지방까지 비가 올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힌남노가 예상대로 북상한다면 북위 30도 선을 넘어서는 5일 오후부터 6일 또는 7일까지 한반도에 폭우가 전망된다. 해안이나 산지 등 지형 영향이 있는 곳에선 총강수량이 500㎜를 넘을 가능성도 있다. 이는 연 강수량 절반이 하루 이틀에 쏟아지는 수준의 폭우다.

시간당 강수량도 '50~100㎜'에 달할 수 있다. 지난달 8일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을 강타한 집중호우 당시 기상청이 내놨던 예상 강수량이 해당 수준이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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