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공포·불면의 밤’ 남기고...빠르게 빠져나간 힌남노
뉴스종합| 2022-09-06 11:25
역대 가장 강력한 태풍이라는 ‘힌남노’의 상륙에 시민은 물론 상인들도 불면의 밤을 보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는 6일 새벽 전남 남해안 지역을 최근접 이동했고, 오전 4시께 통영 남서쪽 약 80㎞ 해상을 시속 42㎞ 속도로 북북동진하며 여수 인근 해역을 통과했다. 이에 여수에는 한 시간에 최다 51.8㎜의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힌남노가 근접한 이날 오전 전남 여수시 교동시장 인근에서 한 상인이 밤새 배수 작업을 하다가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

제 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새벽 경남 거제에 상륙해 아침에 울산 앞바다로 빠져나갔다. 2시간 가량 한반도에 머문 힌남노는 경남·충청 지역에 각종 피해를 남기고 사라졌다. 이날 오후 울릉도 인근 해상에 도착하는 힌남노는 일본 삿포로 해상에서 소멸할 전망이다. ▶관련기사 3·4·6·12면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당초 예상보다 2시간 이른 오전 4시 50분께 경남 거제시 부근에 상륙했다가 오전 7시 10분께 울산 앞바다로 이동했다. 상륙할 당시 태풍의 중심기압은 955hPa, 초속은 40㎧(오전 6시 기준)였다. 태풍은 전날보다 약해졌지만 기차를 탈선 시킬 수 있는 ‘강’ 상태였다.

태풍은 한반도를 지나갔지만 영향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라 새벽과 오전 내내 전국에서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렸다. 6일 오전 8시 기준 전국 대부분 지역과 남해과 동해상을 중심으로 태풍특보가 내려졌다. 풍랑특보가 발표된 경상도 지역은 시간당 10~40㎜의 강한 비가 내리고 전국에서도 시간당 5~20㎜ 비가 내렸다.

힌남노의 직접 영향을 받은 부산·울산·경남을 중심으로 각종 피해도 속출했다. 경북 포항 지역에는 송도해수욕장, 포항운하 등 물이 불어난 곳을 중심으로 침수와 정전 신고가 접수됐다. 지자체 등은 산사태나 침수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3463명을 사전에 대피시켰다.

화재 피해도 잇따랐다. 경북 포항에 있는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큰 불이 나 스테인리스스틸(STS) 2제강, 2열연공장이 화재 피해를 입었다. 인천 현대체절 공장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소방이 진화에 나섰다. 소방당국은 해당 화재가 태풍과 관련이 있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다만 새벽에 태풍이 도착하면서 인명 피해는 다행히 적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6시 기준 인명 피해는 1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울산에서 25세 남성이 울주군 남천교 아래 하천에 빠져 숨졌는데, 음주 후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와 경기에서 주택이 각각 2채와 1채 침수됐고 제주에서 상가 침수 1건이 집계됐다. 세종에서는 주택 1채가 파손됐다. 이날 오전 0시께 태풍이 근접했던 제주에서는 차량 침수 2건, 어선 전복 1건도 보고됐다. 공공시설은 충북 제천 등에서 3건의 피해가 있었고, 도로 파손 등 기타 피해도 3건 발생했다. 정전은 총 44건으로 2만334호가 피해를 입었다.

서울 시내도 계속되는 비로 일부 구간이 통제됐다. 한강 수위가 올라가면서 이날 오전 8시 기준 잠수교 양방향이 전면 통제됐다. 올림픽대로 가양대교~동작대교 구간, 강변북로 마포대교~동작대교 구간 양방향 통행이 전면 통제되면서 출근길에 불편을 겪는 시민들이 발생했다. 김빛나 기자

binna@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