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英 여왕의 마지막…‘제작연도 미상’ 참나무 관, 8명의 군인이 들었다
뉴스종합| 2022-09-12 21:41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영면한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참나무 관에 누운 채 마지막까지 머물렀던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나왔다.

시신이 든 참나무 관은 스코틀랜드 왕기(Royal Standard of Scotland)로 덮였다. 관 위의 화환은 밸모럴성 영지 내에서 구한 꽃으로 만들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참나무 관은 30년보다 더 오래전부터 여왕을 위해 준비됐다. 관을 준비한 '리버튼앤선스'(Leverton & Sons)는 1789년 설립된 후 1991년부터 영국 왕실의 장례 행사를 도맡아 온 업체다.

리버튼앤선스는 이전에 왕실 장례를 담당하던 회사 '케니언스'로부터 이 참나무 관을 넘겨받았다. 관이 만들어진 연도와 제작자는 리버튼앤선스에게도 전해지지 않았다.

앤드루 리버튼 리버튼앤선스 대표는 4년 전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엘리자베스 2세의 관은 구하기 힘든 영국산 참나무로 만들어졌다"면서 "요즘 영국산은 너무 비싸서 주로 미국산이 쓰인다"고 밝혔다.

내부가 납으로 연결돼 있어 상당히 무거운 여왕의 관은 군인 8명에 의해 운반됐다. 리버튼 대표는 관이 흙에 묻히지 않고, 교회 지하 납골당에 안치되는 것을 고려해 설계됐다고 말했다.

여왕은 오는 19일(현지시간) 윈저성 내 성조지 교회에서 예식 후 지하 납골당 남편 필립공(2021년 4월 별세) 곁에서 영면에 들 예정이다.

장례 행사에서 관 위에는 여왕의 왕관(Imperial State Crown), 구(Orb), 홀(Sceptre)이 올려질 예정이다. 관 뚜껑에 설치된 황동 고정 장치는 이들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한다.

열흘간의 장례식 중 사흘째인 12일 여왕의 관을 앞세운 장례 행렬은 홀리루드 궁전에서 로열마일을 따라 성 자일스 대성당으로 이동했다. 예배 후인 이날 오후 5시 30분께부터 여왕의 관은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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