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영상]총상 입고 쓰러진 북극곰, 앞발 휘저으며 구조 요청
뉴스종합| 2022-09-13 17:01
총상을 입고 쓰러진 북극곰이 구원을 요청하듯 팔을 휘젓고 있다. [데일리메일 영상]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러시아 외딴섬에서 심한 총상을 입고 쓰러진 북극곰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간) 러시아 시베리아 북부 딕슨섬에서 심하게 야윈 북극곰 한 마리가 여러 발의 총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

당시 구조대가 촬영한 영상을 보면 심한 부상을 입은 북극곰이 숨을 헐떡이며 엎드려 있다가 이내 중심을 잃고 드러눕는 모습이 보인다. 누워있던 북극곰은 살려 달라고 애원하듯 허공에 앞발을 내밀었다가 곧 힘없이 팔을 거두고 고개를 돌렸다.

북극곰은 등과 뒷다리 여러 군데에 총상을 입었고 탈수와 굶주림에 시달린 것으로 보였다. 세 살 암컷으로 추정되는 이 북극곰은 구조 당시 정상 몸무게인 200~300㎏의 3분의 1도 되지 않은 약 60㎏에 불과했다.

북극곰은 응급 처치를 받은 뒤 수도 모스크바 동물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수의사들은 북극곰의 등과 뒷다리에서 여러개의 산탄총알을 제거했다.

야생동물을 관리하는 러시아 천연자원감독청은 북극곰이 총상을 입은 원인을 파악하고자 조사에 들어갔다.

스베틀라나 라디오노바 러시아 천연자원감독청장은 “북극곰은 민가 옆에서 발견됐다. 북극곰 사냥은 명백한 불법인 만큼 총을 쏜 사람을 찾아 기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관할 당국은 북극곰이 오랫동안 굶주린 것으로 보인다며 먹이를 찾아 마을로 왔을 것으로 추정했다. 최근 온난화 현상으로 사냥이 어려워진 북극곰들이 마을에 출몰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북극곰은 세계자연보전연맹(ICUN)이 지정한 취약 등급 멸종위기종이다. 현재 2만∼2만5000마리가 서식하고 있으며, 이 중 7000마리가 러시아에 살고 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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