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2760만 팔로워 거느린 30대 여성, 伊 총선에 변수로 부상
뉴스종합| 2022-09-15 11:19
이탈리아 패션 인플루언서 치아라 페라그니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투표 독려 메시지.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2760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슈퍼 인플루언서’가 이탈리아 총선의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치아라 페라그니(35)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9월 25일 당신의 목소리를 내라”며 투표 독려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반파시스트, 반인종주의,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의 권익을 위해 다가오는 선거에서 반드시 당신의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차기 총리 유력 후보인 조르자 멜로니와 그가 이끄는 이탈리아 형제들(Fdl)이 추구하는 가치와 완전히 반대되는 것이다. Fdl는 반이민, 반유럽연합, 강한 이탈리아를 내세우는 극우 정당이다. 그 대표 조르자 멜로니는 파시스트 성격이 강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오는 25일 치러질 조기 총선을 앞두고 현재 멜로니가 이끄는 fdl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에 총선 참전을 내비친 패션 인플루언서 페라그니는 정치와 무관하지만 현지 주요 언론은 그녀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21세기 최고의 패션 아이콘으로 평가 받는 만큼 영향력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2760만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는 패션 인플루언서 치아라 페라그니(35). [인스타그램]

패션 블로거이자 디자이너인 그는 인스타그램에서만 2760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 2017년 9월에는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전 세계 패션 인플루언서’ 순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페라그니는 지난달 말에는 Fdl 후보가 당선된 이탈리아 중동부 마르케에서 낙태권 폐지 움직임이 일자 Fdl이 집권할 경우 이탈리아 전역에서 낙태권이 폐지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당시 낙태권 보호라는 하나의 이슈에 집중했던 페라그니는 이번에는 자신의 팔로워들에게 투표장에 가라고 호소했을뿐만 아니라 어떤 정치세력을 선택해선 안되는지에 대해서도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다만 그의 대중적 인기가 정치권에도 영향력을 줄지는 미지수다.

로마 루이스대학 정치학 교수 조반시 오르시나는 “그에게 화장품에 대해 물어볼 수는 있지만 머리를 맡기지는 않는다”면서 “정치적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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