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호건 주지사, 바이든에 "한국 전기차도 세제혜택" 촉구 서한 보내
뉴스종합| 2022-09-20 19:32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 연합뉴스

[헤럴드경제] 방한 중인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가 20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차별적 조항과 관련한 우려를 담은 서한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보냈다.

메릴랜드 주지사실이 공개한 서한에 따르면 호건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아시아의 가장 강력한 동맹국에서 정·재계 지도자들이 반복해서 우려를 전해왔다"며 "이를 전하기 위해 편지를 쓴다"고 했다.

그는 IRA에 대해 "바이든 정부가 전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호한 무역 정책을 밀어붙인다는 점에서 걱정이 앞선다"며 "이런 정책은 미국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궁극적으로는 미국 내 소비자 물가를 밀어 올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호건 주지사는 현대자동차를 서한에서 IRA로 피해를 보게 된 기업으로 들었다. IRA는 북미산 전기차에만 세제 혜택을 부여해 한국 자동차 업계에 타격이 될 거라는 분석이 많다.

그는 "현대차는 5월 미국 생산시설에 55억달러(약 7조6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는데도, IRA의 세금 공제 대상에서 제외된다"며 "(IRA로 인해) 미국에 대한 외국 기업의 직접 투자가 지연되거나 이탈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호건 주지사는 한국 자동차 제조업체에 대한 보호주의 정책이 바이든 행정부의 물가안정이나 기후변화 대응에도 역행한다고 주장했다.

호건 주지사는 IRA가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두고 의회를 통과해 개정이 어렵다는 점을 언급했다. 대안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행정적 구제를 제안했다. 그는 "동맹국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행정부에서 취할 수 있는, 취해야 하는 조치가 있다"며 시행 연기, 규제 개정, 예외조항 도입 등을 제안했다.

미국 야당인 공화당 소속인 호건 주지사는 한국계 유미 호건 여사와 결혼한 인물이다. 그는 앞서 13일 경제 사절단을 이끌고 방한했다. 오는 21일까지 국내에서 일정을 소화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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