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메타·구글, ‘정리해고’ 단어 안 쓰고 인력감축 중”
뉴스종합| 2022-09-22 09:48
[AP]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가 상당수의 직원을 조용히 밀어내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성장이 정체하고 경쟁은 치열해진 데 대한 대응이다. 경영진은비용절감·채용동결 등은 언급하지만, 정리해고라는 단어는 쓰지 않는다고 한다.

이에 따르면 메타는 부서 개편으로 영향을 받는 직원이 사내의 다른 업무에 지원하는 기회를 제한적으로 부여하고 있다. 해고 통지서를 대량 발급하지 않고 직원을 감축하는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소식통들은 메타가 향후 몇 달 안에 비용을 최소 10% 감축할 걸로 보는데, 대부분 고용 축소를 통해서라고 했다.

트레이시 클래이튼 메타 대변인은 “자리를 잃은 직원이 새로운 업무를 신청할 수 있는 기간을 제공하는 건 메타가 놓칠 수도 있는 인재를 유지하는 수단”이라면서도 최근 조치로 얼마나 많은 직원이 영향을 받았는지 밝히진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

메타는 지난해 3분기 이후 영업비용을 낮추고 있지만 자연 감소가 아닌 수단으로 인원을 줄이겠다고 한 적은 없다.

메타 직원 사이에선 제한된 기간 안에 재지원하는 과정이 ‘30일 리스트’라고 불리며 일종의 ‘인력 지옥’으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업무가 없어진 직원이 한 달 안에 새 역할을 찾지 못하면 해고될 수 있어서다. 메타는 과거와 달리 평판·성과 평가가 좋은 직원도 정기적으로 내보내고 있다고 알려졌다.

메타엔 지난 2분기말 현재 8만3553명의 직원이 있고, 이는 1년전보다 32% 늘어난 것이다.

WSJ는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도 자체 비용 절감 조치의 하나로 일부 직원에게 회사에 남길 원하면 새로운 업무에 지원하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주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 에어리어(Area) 120에 근무하는 100여명의 직원 가운데 절반 가량에게 90일 안에 회사에서 다른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고 통보했다.

구글 대변인은 회사에 남는 데 관심을 보인 직원의 95%가 공지 기간 안애 새로운 역할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알파벳의 2분기 말 직원수는 17만401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8% 늘었다.

미 거대 기술 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엄청난 속도로 직원을 고용했지만 이젠 직원 감축이 눈에 띈다고 WSJ는 지적했다.

경제가 냉각되고 디지털 광고 시장이 혼란이 빠진 영향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월 회사 타운홀에서 “현실적으론 여기에 있으면 안 되는 사람들이 회사에 많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메타의 주가는 올 들어 56.5% 이상 하락했고, 시가총액은 20일 종가 기준 6850억달러 넘게 떨어졌다고 WSJ는 전했다. 구글 주가도 지난 1년간 27.3% 하락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이달 초 회의에서 회사의 생산성이 20% 향상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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