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결국 3연속 자이언트스텝...한미금리 재역전
뉴스종합| 2022-09-22 11:40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또 0.75%포인트 인상했다. 급등하는 물가를 잡으려고 3차례 연속(6·7·9월) 금리를 0.75%포인트씩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게 됐다. 연말까지 한 번 더 이런 폭의 인상 가능성을 열어놨다. ▶관련기사 2·3·4면

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한 달 만에 역전돼 자금 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가계엔 추가적인 고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낸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3.00~ 3.25%로 인상됐다. 3월부터 따지면 5차례 연속 금리가 올랐다. 2008년 1월 이후 14년8개월 만에 최고치다.

한국의 금리는 한국은행이 지난달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미국과 동일하게 맞췄는데, 이번에 다시 격차가 0.75%포인트로 벌어지게 됐다.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은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넘는 8.3%로 나온 데다 실업률(3.7%)은 낮은 상태를 유지한 점 등에 근거한 것으로, 시장이 예상했던 움직임이다.

연준은 성명에서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 등을 거론, “인플레이션은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면서 “전쟁 및 그와 관련한 사건은 인플레이션에 추가적인 상방 압력을 가하고 있고, 글로벌 경제활동을 짓누르고 있다”고 금리 인상 배경을 전했다.

FOMC 소속 위원의 금리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를 보면, 올해 말 금리 수준은 4.4%로 추산됐다. 6월 공개한 점도표의 중간값(3.4%)보다 높다. 이를 고려하면 FOMC의 남은 두 차례(11·12월) 회의에선 또 한 번 자이언트 스텝과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화견에서 “물가상승률이 2%(연준 목표치)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고 매우 확신하기 전엔 금리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린 인플레이션을 넘어서야 한다. 그렇게 하는 고통 없는 방법이 있길 바라지만, 없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높은 금리, 느린 성장, 노동시장 약화는 대중에 모두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물가안정 회복에 실패하고 다시 돌아와야 하는 일만큼 고통스럽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인상으로 경기가 연착륙에 실패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경기침체를 초래할지 아무도 알 수 없다”면서도 “더욱 제약적인 정책의 결과로 연착륙 확률이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연준은 이날 내놓은 경제전망요약 자료에서 올해 말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5.4%로 제시했다. 6월(5.2%)보다 올렸다. 2025년 말이 돼야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인 2%로 수렴한다는 예상이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0.2%로 봤다. 기존 1.7%에서 급격히 내린 것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업률은 올해 말엔 3.8%, 내년 말엔 4.4%로 오른다고 예상했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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