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우크라 반격 70%가 ‘게임체인저’ 이것 덕분” 일등공신 정체는
뉴스종합| 2022-10-09 18:28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유튜브 'US Military' 채널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우크라이나가 '강대국' 러시아에 맞서 분위기를 반전시킨 데는 미국이 지원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 배치된 하이마스는 러시아군 지휘본부나 탄약고, 교량을 타격하고 보급로를 차단하고 있다.

하이마스 부대는 동부 돈바스 지역을 통해 들어오는 러시아군의 진격을 막아냈고, 후퇴하는 병력도 조준 중이다.

한 하이마스 부대를 지휘하는 발렌틴 코발 중위는 우크라이나군이 남부 헤르손 전선에서 이룬 진적의 70%를 하이마스 덕으로 돌리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부대에 있는 하이마스 4대로 러시아군 수백명과 대공포대 20기를 처단했다고 했다.

하이마스는 높은 정밀도와 기동성을 자랑한다.

사거리도 80㎞ 정도다. 우크라이나의 하이마스는 재래식 포탄 10만파운드(약 4만5000㎏) 이상 위력을 발휘하는 6발의 정밀유도 로켓을 탑재 중이다. 포병대는 병사들과 트럭, 연료를 움직일 때마다 자원과 시간이 필요한데, 하이마스는 높은 기동성으로 이를 보완할 수 있다.

코발 중위는 이와 관련해 "하이마스는 더 빨리 대응해 한 곳을 타격한 뒤 다른 곳으로 옮겨가며 효율적으로 격파할 기회를 주고 있다"며 "우리는 계속 움직이는 중"이라고 했다.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모처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향해 BM-21 그라드 다연장 로켓포를 발사하고 있다.[ 연합]

WSJ은 하이마스가 재래식 발사대 수십기에서 수천발을 쏠 때 가능했던 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원 병력과 군수 물자 보급에도 전장의 분위기를 바꿨다고 평가했다. 하이마스가 사거리와 정밀도, 기동성의 독특한 조합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러시아군의 포병대는 정밀도가 낮아 조준을 위해선 주변을 평지화해야 하고 상당량의 포탄을 쏟아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에서 목표물 하나를 타격하기 위해 1에이커(약 1200평)당 수십 발을 쏠 것으로 군 분석가들은 보고 있다.

4일(현지시간) 러시아가 합병을 선언한 도네츠크주 리만 인근 도로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장갑차에 국기를 고정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점령지 병합을 선언한 지 하루 만에 리만을 탈환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연합]

하이마스는 지난 6월 우크라이나에 처음 도입될 때부터 전쟁에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미국은 당초 우크라이나에게 하이마스를 지원하는 데 대해 거리를 뒀다. 러시아가 이를 빌미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에 보복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하이마스는 최대 사거리가 300㎞인 에이태큼스 미사일도 1발 탑재할 수 있는데,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요청에도 에이태큼스 지원만은 거부하고 있는 이유와도 맞물린다.

yul@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