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美 경제, 6~9개월 후 침체 주가 20% 추가하락 가능성”
뉴스종합| 2022-10-11 11:39

미국 최대은행(자산기준)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10일(현지시간) 미 경제가 내년 침체에 빠져 신용시장에 ‘패닉’을 촉발하고 미 주식 가치의 20%가 추가적으로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같은 날 유럽연합(EU)의 외교·안보 수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세계를 경기침체에 빠뜨릴 위험이 있는 금리인상에 전 세계 중앙은행이 나서도록 주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이먼 CEO는 이날 CNBC인터뷰에서 금리인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내년 경기침체 위험을 조장하는 요인으로 거론, “이들은 매우, 매우 심각한 것이고 미국과 세계를 압박할 것 같다. 유럽은 이미 침체에 빠져 있다”며 “지금부터 6~9개월 뒤 미국을 일종의 경기침체에 빠뜨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이먼 CEO는 금융시장에서 초기 고통의 징후는 분명하다고 했다. 기업공개(IPO)와 고수익 채권거래 시장이 침체돼 있다면서다. 이런 상황은 다른 분야로 퍼질 수 있다고도 예상했다.

그는 “더 많은 균열과 공황상태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곳은 신용시장”이라고 했다. 지난 6월 경제적 ‘허리케인’을 경고했던 다이먼 CEO는 투자자들에게 매우 신중해야 한다며 돈이 필요하면 지금 조달하라고 조언했다.

다이먼 CEO는 ‘올해 20% 이상 하락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의 바닥을 봤나’라는 질문에 “아직 갈 길이 멀고 또 한 번 20%가 쉬울 수 있다”며 “다음 20%는 처음보다 훨씬 더 고통스러울 수 있다”고 헸다.

그는 “사람들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금리가 100bp(1bp=0.01%포인트) 더 올라가는 건 처음 100bp보다 더 고통스럽다”고 덧붙였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급 대표도 연준 주도의 고금리 정책이 세계를 침체로 몰고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날 연례 EU 대사 콘퍼런스에서 금리인상과 관련, “모든 사람이 따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통화가 절하될 것이기 때문”이라며 “모두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이건 우릴 세계 경기침체로 이끌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렐 대표의 발언은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이번주 워싱턴에서 진행하는 연례총회에서 세계경제가 노출된 여러 위협을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나왔다. WB는 주요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이 내년 글로벌 경기침체를 촉발할 수 있다고 지난달 경고했다.

보렐 대표는 현 통화정책 흐름에 대한 연준의 영향력은 유로화 이전 독일 중앙은행의 정책을 따라야 했던 유럽의 상황과 유사하다고 언급, “내부적인 이유 때문에 올바른 정책이 아니더라도 그것(금리인상)을 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이날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설에서 미 중앙은행이 세계 경제와 금융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의도적이고, 데이터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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