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최악은 아직 오지 않았다”
뉴스종합| 2022-10-12 09:52
피에르-올리비에르 고린차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IMF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2%로 유지하고,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7월 전망치에서 0.2% 내린 2.7%를 예상했다. [신화]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최악은 아직 오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은 2023년에 침체처럼 느낄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11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 담긴 문구다. 세계은행(WB),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등 주요 글로벌 CEO들에 이어 IMF도 내년 세계 경제침체를 예고했다.

피에르-올리비에르 고린차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IMF 기자 설명회에서 “내년에는 고통스럽다고 느낄 것이다”며 “많은 둔화와 경제적 고통이 있을 것이다”고 경고했다.

IMF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과 중국의 경기둔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세가지를 글로벌 경제 성장을 방해하는 위협으로 지적했다. 이러한 위기들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경제적, 지정학적, 생태적으로 “변동성”의 시기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다.

먼저 우크라이나 전쟁은 세계 경제를 계속해서 강력하게 불안하게 만들 것으로 우려됐다.

고린차스 수석은 유럽에서의 에너지 충격은 일시적인 게 아니라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발생하고 있는 에너지 공급의 지정학적 재조정은 “광범위하고 영속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유럽은) 올해 겨울 어려움에 부닥치게 되겠지만, 2023년 겨울은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피에르-올리비에르 고린차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IMF는 이날 올해 세계 경제가 3.2% 성장에 그치고, 내년에는 7월 예상치에서 0.2% 내린 2.7%를 예상했다. [신화]

IMF는 글로벌 금융 안정성 위험이 지난 4월 이래 증가해 위험이 하방으로 상당히 기울어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IMF는 “폭풍 구름이 곧 일어날 듯 취약하다”며, 시장 취약성과 빡빡한 유동성, 인플레이션, 이에 맞서는 전 세계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금리인상이 결합해 불안정하고 위험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 상황 변동성과 급격한 긴축은 기존 금융 취약성과 상호작용해 증폭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고린차스 수석은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이 직면한 치솟는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국이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각국 중앙은행은 통화 정책을 정상화하기 위한 현재의 경로를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경로를 유지해야 한다는 게 우리의 권고”라며 “이는 지금 그들이 하고 있는 것보다 가속해야 한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지만 통화 정상화의 길을 중단해야 한다는 것을 뜻하는 것 역시 아니다”라고 말했다.

IMF는 또한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경제 성장을 계속해 방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경제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는 부동산 부문 침체가 이미 심화하고 있고, 부동산 개발업자의 실패가 은행 부문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이번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7월과 마찬가지로 3.2%로 유지했다. 하지만 내년 전망치는 2.9%에서 2.7%로 낮췄다.

세계 경제의 평균 물가상승률은 올해 8.8%로 절정을 찍은 뒤 내년 6.5%, 2024년 4.1%로 진정될 것으로 봤다.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2.3%에서 2.6%로 0.3%포인트 올렸다. 반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은 2.1%에서 2.0%로 하향 조정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5.5%, 내년 3.8%를 예상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지난 8월 제시한 올해 5.2%, 내년 3.7%보다 높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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