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美국무장관 “中, 이전보다 빠른 일정으로 대만 통일 결정”
뉴스종합| 2022-10-18 09:50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7일(현지시간) 스탠퍼드대에서 열린 행사에서 언론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토니 블링컨(사진) 미국 국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중국이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빠른 일정으로 대만을 점령하기로 결정했다는 이례적인 진단을 내놓았다.

이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자신의 3연임을 결정하는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의 첫 날인 지난 16일 대만 통일과 관련, “무력 사용을 포기한다는 약속은 절대 하지 않으며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도 선택지로 남겨둘 것”이라며 무력 통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힌 뒤 나온 미국 최고위 외교수장의 발언이다.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의 발언이 부처 내 공식평가를 반영한 건지에 대해선 즉답하지 않았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미 스탠퍼드대에서 열린 행사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과 대담 ·청중과 질의응답 과정에서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이 대만에 접근하는 방식에 변화가 있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이 ‘현상유지(status quo)’는 더 이상 용인되지 않는다는 근본적인 결정을 내렸고, 훨씬 더 빠른 일정으로 대만과 통일을 추구하기로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그 시기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거나 다른 세부사항을 제공하진 않았다.

블룸버그는 조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이 정기적으로 대만해협의 세력균형을 약화시키는 중국을 비난해왔지만, 침략과 관련한 중국의 의도에 대해 언급하는 건 일반적이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측통들은 중국이나 미국 관리가 대만을 둘러싼 전쟁 가능성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발언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은 대만을 방어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고 반복적으로 얘기했던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는 지적이다.

앞서 지난해 3월 필립 데이비드슨 당시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은 상원 군사위원회에 중국이 6년 안에 대만을 공격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중국이 국내에선 더 억압적이고, 해외에선 더 공격적”이라며 시 주석이 이끄는 중국을 재차 비판했다.

그는 청중의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중국은 대만을 이기기 위해 필요한 모든 걸 할 의향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블링컨 장관은 “평화적 수단이 효과가 없다면 중국은 강압적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그리고 아마 강압적 수단이 효과가 없다면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강력한 수단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이는 현상유지에 심각하게 지장을 주고, 엄청난 긴장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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