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코로나 업무 수행 간호사 77% “몸 아파도 출근”
뉴스종합| 2022-10-27 12:37
국가인권위원회는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업무를 수행한 간호사의 77.3%는 최근 1년간 몸이 아파도 출근해 일을 했다는 내용의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간호사 관련 이미지(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123RF]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업무를 수행한 간호사 10명 중 7명 이상은 몸이 아파도 출근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휴식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환자로부터 폭언·폭행을 당하는 사례도 부지기수로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가인권위원회가 올해 4~9월 코로나19 업무 수행 경험이 있는 간호사 10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77.3%는 최근 12개월간 몸이 아픈데도 출근해 일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업무를 가장 많이 한 1개월을 기준으로 퇴근 후 소셜미디어(SNS), 전화 등을 통한 업무 수행 빈도로는 19.4%가 ‘거의 매일’, 9.6%가 ‘일주일에 3~4일’이라고 답변해, 사실상 10명 중 3명은 퇴근 후에도 업무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사 대상 간호사의 58.9%는 코로나19 관련 업무 수행 중 규정된 휴게시간을 보장받지 못했고, 67.1%는 환자로부터 폭언, 폭행 등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대응 업무에서 힘든 점으로는 ▷자주 변경되는 업무 시스템 ▷업무 기간 관련 불확실성 ▷환자·보호자 민원 ▷환자의 격리 비협조 ▷정보·소통 부족 ▷일방적 업무 투입 순으로 꼽혔다.

코로나19 업무 수행으로 인한 부가적 피해도 있었다. 응답자 중 29.3%는 코로나19 업무 수행을 이유로 본인 또는 가족이 차별 또는 비난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부당하게 일상생활을 통제당한 경험이 있는 경우도 20.4%나 됐다.

이 같은 어려움으로 인해 코로나19 업무를 수행하면서 이직 의사가 있었다는 답변이 응답자의 절반 이상(57.5%)에게서 나왔다.

인권위는 28일 오후 ‘감염병 위기상황에서의 간호사 인권상황 실태조사 결과 발표 및 정책토론회’를 개최해 이 같은 조사 결과를 알리고 간호사 인권 보호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토론회 결과를 검토한 후엔 관련 법·제도 개선방안을 모색하고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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