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블래터(86) 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 개최일까지 불과 2주 정도가 남은 가운데, 제프 블래터(86) 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카타르를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한 것은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블래터 전 회장은 7일(현지시간) 스위스 신문 타케스 안차이거와 인터뷰에서 “카타르를 개최지로 정한 것은 실수였고 잘못된 선택”이라며 “카타르는 월드컵을 열기엔 너무 작은 나라였다. 1954년 스위스 개최 이후로 카타르는 규모 면에서 가장 작은 국가”라고 언급했다.

블래터 전 회장은 올해 월드컵 개최지를 정하던 2010년 당시 자신은 후보국으로 미국을 지지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을 제치고 카타르가 유치권을 따낼 수 있었던 건 2010년 12월 개최지 선정 투표 2주 전 프랑스 대통령 관저에서 벌어진 3자 회동 때문이라고 블래터 전 회장은 말했다.

프랑스 축구의 거물인 미셸 플라티니 당시 FIFA 부회장이 니콜라 사르코지 당시 프랑스 대통령과 카타르 왕세자였던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와 회동한 이후 다른 유럽 출신 FIFA 집행위원 3명이 함께 카타르 지지로 돌아서면서 카타르가 개최지가 됐다는 것이다.

블래터 전 회장은 이런 주장을 언론을 통해 여러 차례 제기한 바 있다. 프랑스와 스위스 검찰은 카타르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 부패 혐의가 있는지를 장기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