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바이든, ‘공화당 상원 장악’ 질문에 “일하기 더 어려워질 것”…트럼프, “아주 멋진 밤” 
뉴스종합| 2022-11-09 09:08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진행된 중간선거에서 판이한 심경을 보이고 있다. 상·하원을 모두 야당인 공화당에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가진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은 선거 패배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에 “(일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반면 2020년 대선에서 고배를 마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현장투표를 한 뒤 “(오늘 밤은) 아주 멋진 밤이 될 것”이라며 승리를 확신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 의회 권력의 향배와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의 국정 동력 가감(加減) 여부를 결정할 중간선거가 8일(현지시간) 진행되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초조함과 느긋함 속에 결과를 주시했다. 이번 선거에선 공화당이 하원 뿐만 아니라 상원까지 장악할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와서다. 어느 당이 이기느냐에 따라 두 사람이 2024년 대선에서 다시 맞붙을지까지 결정될 공산이 커 주목도가 높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별도의 공개 일정을 잡지 않고 백악관 안에서 일상적인 업무를 계속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지난달 29일 사전투표를 한 그는 전날 메릴랜드에서 마지막 지원유세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세를 마치고 백악관으로 복귀하면서 선거 전망에 대한 질문에 “나는 긍정적이다. 그런데 나는 항상 긍정적이긴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원은 이길 수 있다고 보며 하원 선거는 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일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지원유세를 통해 이번 선거에 미국의 민주주의가 달렸다면서 ‘극우 마가(MAGA) 공화당’을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가’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영어 문장의 첫자를 따 조합한 것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슬로건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현장투표를 했다. 그는 이 지역 주지사 선거에 나선 공화당 후보인 현 론 디샌티스 주지사를 찍었냐는 질문에 “맞다.그랬다”고 했다. 그는 이어 “내 생각에 (오늘밤은) 아주 멋진 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인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 상당수에 대해 지지를 선언하고 직접 지원 유세를 했다.

그는 공화당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다는 전망이 적지 않아 선거 직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유세에서 “11월 15일 화요일에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자택) 마러라고에서 매우 큰 발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5일 지원 유세에선 자신이 공화당 예비후보 가운데 압도적 1위라고 주장하면서 잠재적인 경쟁자인 디샌티스 주지사를 ‘론 디생크터모니어스(DeSanctimonious)’라고 부르기도 했다. ‘믿음이 두터운 체하다’는 의미의 형용사인 ‘sanctimonious’를 활용해 별명을 지으면서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잠룡을 견제한 것이다.

이를 두고 공화당 내에서도 이번 선거에 출마한 자당 후보를 공격한 것은 문제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그는 지난 대선 국면에선 당시 조 바이든 후보를 ‘슬리피(sleepy·졸린) 조’라고 불러 비아냥대는 등 작명 센스로 논란을 부르기도 했지만, 지지층을 규합하는 데엔 재미를 봤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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