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펜실베이니아 상원 엎치락 뒤치락 끝에 민주당 승!…페터만 “예상 못했다”
뉴스종합| 2022-11-09 16:47
펜실베이니아 부지사 출신인 민주당 존 페터만 후보가 9일(현지시간) 피츠버그에서 지지자들에게 소감을 밝히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미국 중간선거에서 최대 격전지로 꼽힌 펜실베이니아주(州) 상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기를 꽂았다.

NBC 등에 따르면 9일 오전1시께(미 동부시간) 90%정도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펜실베이니아 부지사 출신인 민주당 존 페터만 후보가 공화당 메메트 오즈 후보를 1%포인트 가량 앞서 승리했다.

투표용지 문제로 투표 시간이 오후 10시까지 연장된 루체른 카운티를 제외한 다른 지역의 투표가 8일 오후 8시에 종료되고 개표가 시작되자 초반에는 페타만 후보가 크게 앞질렀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피츠버그 등 도시가 먼저 개표되면서다.

그러나 도심 외곽 카운티에서 개표가 본격화되자 오즈 후보의 득표율이 빠르게 올라갔다. TV 토크쇼 '닥터 오즈'로 인지도가 높은 오즈 후보는 선거 운동 기간에도 초·중반에는 페터만 후보에 쳐졌으나 후반전에 접어든 후엔 일부 여론조사에서 페터만 후보를 이기기도 했다.

8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존 페터만 민주당 후보가 가족들과 함께 단상에 올라 있다. [AFP]

전체 면적으로만 보면 오즈 후보가 승리한 지역이 더 많았으나 페터만 후보는 인구가 밀집한 필라델피아 등 동부 지역과 피츠버그에서 이기면서 우위를 이어갔다.

두 사람 간 격차는 급격히 줄어들면서 밤 10시 30분에는 페터만 후보와 오즈 후보의 득표차가 3% 이내로 줄어들었고 1시간도 안 돼 이 격차는 1% 포인트 수준까지 좁혀졌다.

오즈 후보는 밤 11시 반쯤 자신의 선거 본부가 있는 벅스 카운티의 강당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지지자들에게 “모두 개표가 되면 이길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으나, 1%포인트 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9일 오전 1시 페터만 후보는 49.4%, 오즈 후보는 48.1%를 기록했다.

페터만 후보도 같은 시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저는 펜실베이니아의 차기 상원의원이 될 것”이라면서 “저는 여러분을 믿었고 여러분은 저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저도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머리, 문신, 캐주얼한 후드티 옷차림으로 유명한 페터만 후보는 동성결혼, 마리화나 합법화 등을 옹호하며 최근 몇 년 사이 진보의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그는 새벽 1시 20분에 선거 본부가 있는 피츠버그에서 지지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저는 공화당 지역을 민주당 지역으로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우리가 해야할 일을 했다”고 말했다.

펜실베니아주는 이번 선거에서 가장 추접하고 가장 비싼 선거운동이 벌어진 지역으로 손꼽히기도 했다. 공화당 팻 투미 상원의원이 정계를 은퇴해 무주공산이 된 펜실베이니아 선거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모두 3억7500만 달러(약 5112억원)의 선거비용을 쓴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격전이 벌어졌다.

특히 선거 전 마지막 주말 유세인 지난 5일 양당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모두 출동해서 지원 유세를 벌이기도 했다.

민주당이 공화당 지역에서 승리를 하면서 상원에서 현재와 같은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다소 높아졌다는 평가다.

다만 공식적인 당선 확정에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일부 카운티가 투표 시간이 연장된 것도 있지만, 우편 투표를 놓고 소송도 진행되고 있어서다.

리 채프먼 국무부 장관 대행은 8일 오후 9시 기자회견을 하고 "가능한 한 빨리 개표하려고 하고 있으나 속도보다는 정확성을 우선하고 있다"면서 "모든 투표는 집계될 것이며 공식 결과는 며칠간 발표되지 않을 수 있으니 인내를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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