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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잘 견딘 중국 경제, 부동산에 휘청
뉴스종합| 2022-11-17 09:13
중국 상하이에 건설 중인 아파트 단지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2022년 중국 경제가 '제로 코로나'로 인한 타격은 잘 견뎠지만 부동산 불확실성에 휘청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국제금융협회(IIF)는 올해 중국 GDP성장률이 중국 당국의 목표인 5.5%보다 낮은 3.1%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IIF는 코로나19가 발생한 상하이를 전면 봉쇄하는 고강도 방역 조치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2020년 우한 지역 봉쇄 당시에 비해 덜한 것으로 평가했다.

IIF는 "GDP성장률 지난 1분기 1.4%에서 2분기 -2.6%로 떨어지긴 했지만 2020년 1분기 10.3% 급감한 것에 비해서는 덜 심각했다"고 밝혔다.

중국 상하이에서 코로나19 검사를 하는 모습 [로이터]

문제는 주택시장 침체였다. 9월 주택 거래와 착공은 1년 전에 비해 각각 26%, 39% 급감했다. IIF는 앞으로도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될 수 있다며 "중국 GDP에서 차지하는 부동산과 건설 비중이 각각 6.8%, 7.0%에 달할 정도로 파급효과가 크단 점을 감안하면 주택경기 침체로 인한 악영향은 훨씬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IIF는 이 때문에 올해 중국GDP가 3.1%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3분기 성장률이 3.9%를 기록해 2분기(-2.7%)를 기점으로 반등에 성공하면서 중국 내부의 문제는 상당 부분 사라진 것으로 IIF는 분석했다.

주택시장 침체는 주택담보대출 삭감 등 정책 지원과 금리 인하 등으로 안정될 것으로 기대했다. 대출에 비해 집값이 안정적이란 점에서 대규모 주담대 채무 불이행이 나타날 가능성도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권 펀더멘털이 강화된 것도 근거다. GDP 대비 부채가 늘어나긴 했지만 코로나19 시기 은행 대출이 역사적으로 낮은 속도로 늘어난데다 부실채권(NPL)비율이 공격적인 감축으로 1.7%까지 낮아진 것도 주목된다.

IIF는 "주택 경기 침체가 경제에 큰 타격을 입혔지만 금융시스템 전반에 미칠 2차 충격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IIF는 2023년 중국 경제는 중국 내부가 아닌 외부(글로벌 수요 둔화)에 달려있다고 전망했다.

이미 중국 수출은 상반기 14.2%에서 10월 -0.3%로 2분기 만에 급감한 상태다. 글로벌 경기가 위축되면 2023년 중국 수출업체의 가격결정력은 약화돼 수출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

IIF는 "제로코로나와 주택시장 불안 충격이 사라지면서 2023년 중국 경제는 완만히 회복할 것"이라면서도 "수출은 글로벌 수요 감소라는 역풍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23년 중국 GDP성장률을 4.6%로 전망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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